고리원전 2호기 운명 조만간 윤곽…‘수명 연장’에 무게
2022-04-06 차형석 기자
내년 4월 가동 시한이 만료되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2호기의 ‘계속 가동’ 여부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한수원은 고리 2호기에 대한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곧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에 제출하는 보고서는 애초 지난해가 제출 시한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감사원이 고리 2호기와 관련해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 외에 ‘경제성 평가 지침’도 마련할 것을 주문하면서 한수원은 원안위에 “‘계속운전 안전성 평가 보고서’ 제출 시한을 1년 유예해달라”고 요청했다.
안전성 평가 보고서는 △주기적 안전성 평가 △주요 기기 수명 평가 △방사선 환경 영향 평가 등 3가지 서류로 구성된다. 원안위는 이를 심사한 뒤 계속 운전 여부를 결정한다.
원안위가 한수원으로부터 해당 보고서를 제출받아 심사에 들어가게 되지만 결국에는 ‘계속 운전’으로 결론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윤 당선인이 공약집에 ‘운영 허가 만료 원전에 대한 계속 운전’을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역시 지난달 31일 윤 당선인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원전 비중을 적정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못 박았다.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고리 3호기(2024년 9월 수명 만료)와 4호기(2025년 8월) 등 설계수명 만료를 앞둔 다른 원전의 계속 운전도 기정사실화할 전망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