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 뚜렷한 인디음악의 향연

2022-04-07     전상헌 기자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서 멈춰서 있던 인디밴드 공연이 봄을 맞아 활기차게 다시 시작된다.

한국블루스협회 울산지부 로얄앵커는 오는 9일부터 23일까지 울산과 전국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의 결합으로 수준 높은 공연을 연이어 준비한다.

첫 시작은 9일 오후 8시30분 ‘Monday Feeling’(먼데이 필링)의 무대로 포문을 연다. 이들은 전국구 인디밴드로 국내는 물론 일본 클럽 공연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음악을 더욱 넓은 세상에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밴드다. 그 결과 2018년 현지 프로모터 없이 자력으로 미국 웨스트 할리우드 투어까지 성공적으로 치러낸 바 있다.

이어지는 무대는 16일 오후 8시 2020년 울산에서 결성돼 활동하고 있는 메탈밴드 ‘푸시픽스’가 마련한다. 이들은 2021년 사천 아마추어 밴드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이다. 올해 초 ‘imagination’이라 타이틀로 음원을 발표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바통을 이어받아 오후 8시30분부터는 ‘Walking After U’(워킹 애프터 유)가 무대를 꾸민다. 2013년 결성한 여성 4인조 록밴드인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클럽 공연을 가장 많이 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4집까지 발매한 장수 인디밴드로 공중파에도 출연해 서문탁과 협연하는 등 명성을 높이고 있다.

대미는 23일 오후 8시 울산·부산·경남지역에서 활동하는 ‘모던재즈빅밴드’가 장식한다. 드럼연주자 김민동을 주축으로 관악은 물론이고, 기타, 피아노, 첼로, 베이스에 이르기까지 재즈에 목마른 연주자 15명이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준비 중이다.

김정규 로얄앵커 한국블루스협회 울산지부장은 “이번 공연은 로얄앵커에서 전국 메이저 인디밴드와 울산 인디밴드가 함께 연주하며 다른 지역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하기 위해 준비했다”며 “향후 협회가 있는 8곳의 지역 클럽에서 교류전을 하며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에 참여한 울산지역 인디밴드는 북구·중구에서 열리고 있는 ‘음악과 함께 하는 북구’ ‘중구 문화의거리 버스킹공연’ 등의 무대에서도 올라 버스킹 공연의 수준을 높일 예정이다. 중구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로얄앵커. 입장료 예매 1만3000원 현장구매 1만5000원. 문의 244·2233.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