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관리원 등 공공기관 유치가 관건
2022-04-08 이춘봉
송철호 시장은 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수산물도매시장의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이전과 삼산동 부지 활용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후 남게 되는 삼산동 부지에 에너지 산업 관련 기관·기업이 들어서는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 시는 센터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석유관리원 등 공공기관, 에너지 트레이딩 회사와 부유식 해상풍력 민간투자사, 에너지 벤처기업 등을 유치해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기로 했다.
또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활성화를 위해 에너지 거래산업 육성을 위한 가격정보제공기관·거래소, 법무·회계·사업화·인력양성 등 기업 지원을 위한 기관도 유치한다.
저층에는 상업·회의시설, 중층에는 관련 기관·기업을, 고층에는 고급 호텔과 전망대, 식당 등 여가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다.
센터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는 제로에너지 건물로 조성한다. AI·로봇·IOT 등이 융합된 첨단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 에너지 허브를 상징하는 신기술이 집약된 특화 설계와 디자인을 통해 울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만든다.
센터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중 절반가량인 2만㎡에 지상 60층, 지하 4층 연면적 20만㎡ 규모로 건립한다. 토지비 1800억원, 건축비 6200억원 등 총 8000억원을 투입한다.
시는 SPC 설립 등 민관 합동 개발과 민간 개발 등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내년까지 개발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진행한 뒤, 2026년까지 사업자 공모, 기본 및 실시설계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7년 착공해 2029년 준공할 계획이다.
센터 조성 후 남게 되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잔여 부지는 센터 개발이 완료된 뒤 시민 의견을 수렴해 복합문화지구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관련 공공기관 유치다. 시가 센터 내 유치를 추진하는 에너지 관련 기관은 앞서 시가 중구 혁신도시를 확장해 유치하겠다는 공공기관과 겹치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비즈니스센터에 해당 기관들이 입주할 경우 중구 혁신도시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시는 유치 대상 공공기관 중 핵심 기관을 중심으로 센터 입주를 추진하는 만큼 중구 혁신도시 발전과 겹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울산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오는 5월 정부의 최종 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시는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한 뒤 2027년 신축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