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하5일장 설때마다 일대 ‘주차전쟁’

2022-04-08     정혜윤 기자
울산 울주군 청량읍 덕하역 일대가 인접한 덕하5일장이 설때 마다 불법 주정차 등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역 이용객은 물론 차량·보행자 통행 불편이 만성화되면서 수년째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울주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2일과 7일 찾은 청량읍 덕하역 입구는 덕하5일장과 겹쳐 북새통을 이뤘다. 덕하역 출입로 2차선 양 옆으로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빼곡히 들어섰고, 출입도로 한가운데 장사 트럭이 정차한 채 물건을 팔기도 했다. 덕하역 진입 차량과 차 사이를 위험하게 오가는 시민들로 도로 교통 흐름은 엉망이 됐고 안전사고도 우려됐다. 시내버스 운행 구간도 겹쳐 일대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할 정도로 무질서했다.

지난 2020년 9월 새로 준공된 현 덕하역은 구 덕하역에서 남쪽으로 700m 이동한 위치에 신설돼 덕하시장과 도보 3분 거리로 더욱 가까워졌다. 최근 동해선까지 개통되며 덕하역과 덕하시장을 찾는 방문객들이 늘어나면서 덕하역 입구 교통불편은 더욱 심각해졌다.

덕하역 입구 도로는 왕복 4차선 도로로 평상시 통행에 큰 문제는 없다. 덕하역 인근에 무료 개방되는 덕하공영주차장(47면)과 덕하역주차장(약 100면)도 구비돼 있어 차량 이용자들의 불편도 크지 않다.

하지만 덕하5일장이 설 때마다 장을 찾은 시민들이나 상인들이 양쪽 도로 한면씩을 점거하면서 시민들은 물론 버스기사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울주군이 주정차단속 카메라를 설치해 상시 단속을 진행하고 있지만 별 소용이 없다. 실제 7일 방문한 덕하역 주차장에는 빈 주차면이 많았지만 시민들은 개의치 않고 도로에 주정차했다.

군 관계자는 “덕하역 인근에 무료 개방 주차장이 있지만 장을 보기가 불편하다는 등 이유로 덕하역 입구에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다”며 “현재 덕하시장 인근 도로는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돼있어 추가 주차장 건립도 힘들어 이용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은 하반기 추경 때 예산을 확보해 단속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