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열흘간 대장정 마침표, 총 관람객 2만8599명 작년 2배

2022-04-11     전상헌 기자

벚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춰 국내 영화제 중 가장 빠른 시기에 개최한 제7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10일 움프 시네마에서 폐막작 ‘나이트 포레스트’(Night Forest) 상영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배창호)는 국내 유일 국제 산악영화제로 올해 ‘언제나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지난 1일 개막해 열흘간 42개국 148편의 영화를 선보였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감소하면서 큰 호응이 있었던 자동차 극장 운영 대신, 더욱 많은 관람객에게 영화를 보여주기 위해 움프 시네마를 설치하는 등 과감히 대면 상영을 진행했다. 이에 관객들도 개·폐막식 만석을 기록한 것은 물론 오전 상영에도 단체관람이 이어지며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지난해 첫선을 보여 극찬이 쏟아졌던 캠핑극장과 야외 상영관인 헤드셋 극장, 온라인 상영 등은 올해도 큰 호응을 받았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야외 전시 등도 더욱 풍성해져 울주세계산악영화제로 시민, 영화인, 산악인, 해외 게스트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올해 주빈국인 스위스와 협업으로 진행한 ‘알프스-스위스’ 프로그램은 늦은 시간 열렸지만, 스위스 전통악기인 알펜호른과 카우벨(핸드벨) 연주에 많은 관객이 자리를 메웠다. 또 평소 접하기 힘든 알펜호른과 카우벨 연주를 배워볼 수 있는 ‘스위스 전통악기 클래스’는 시간을 늘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실제 상영관 관객 7146명,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 8142명, 전시 관람객 1만3311명 등 총 2만8599명이 영화제 현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관람객 수는 2배, 전시·체험 프로그램 참여자 수는 3배 늘어난 수치다. 특히 온라인 상영은 지난해 103편보다 59편 줄어든 44편만 상영했지만, 9700여 회나 재생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영화제를 찾은 이동주씨는 “영화제에 참석하고 싶어 매년 부산에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를 찾고 있다. 올해는 벚꽃이 만개해 교통체증이 있었지만, 풍광이 좋은 장소에서 영화를 보고 체험 행사도 즐기며 자연과 함께 힐링하며 더 많은 것을 얻어간다”고 말했다.

2022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울주를 방문한 폴란드의 산악인 크시스토프 비엘리츠키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매우 훌륭한 조직과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제의 밝은 미래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폐막식에서는 국제경쟁 대상 ‘애프터 안타티카’(감독 타샤 판 잔트)를 비롯한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작품상 ‘그리움의 얼굴들’(감독 헤나 테일러), 모험과 탐험 작품상 ‘도전: 멈추거나 나아가거나’(감독 에릭 크로슬랜드), 자연과 사람 작품상 ‘눈이 녹으면’(감독 알렉세이 골로프코프), 심사위원 특별상 ‘산’(감독 요크 올타르)이 수상했다.

또 아시아경쟁 넷팩상은 한국의 ‘나랑 아니면’(감독 박재현), 청소년심사단 특별상은 ‘불 속에서’(감독 저스틴 크룩, 루크 마짜페로) 등이 차지했다.    전상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