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울산·경남혁신플랫폼 성과보고회-지역을 바꾸는 새로운 패러다임, 공유와 혁신

2022-04-12     경상일보

국가의 균형발전과 지역의 활성화는 단순히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존폐의 문제와 직결된다. 지금 현재 나타나고 있는 많은 문제들은 수도권으로의 과집중과 이로 인한 경쟁의 심화로 인해 나타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도권의 과집중으로 인해 집값 및 물가의 상승, 지역특성의 매몰화, 인력과 인프라의 특정 산업분야 집중, 과도한 경쟁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많은 갈등과 불신이 야기되고 있다.

국가의 균형발전과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역 자체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찾아야 하며, 이러한 방안들의 중심축은 청년들이 되어야 한다. 이들 청년을 중심으로 지역의 활성화와 특성화 방향을 찾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상주하고 있는 학교, 기업, 지자체, 공기관 등이 이들을 지원해야 하며, 이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혁신플랫폼은 지역에 있어서 매우 필요한 기관이며, 중요한 사업일 수밖에 없다. 지역이 살기 위해서는 각자도생보다, 산·학·연·관의 지역에 대한 관심과 상호협력이 필수적이며, 이들이 협력하고 통합되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지역혁신플랫폼은 이러한 구심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이 시작된 지 이제 햇수로 만 2년, 아직 이러한 체계가 완전히 구축되지 못한 상태지만, 지역혁신 사업을 추진하면서 만난 많은 기관들과 기업들은 지역혁신플랫폼의 필요성과 추진사업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 지역 단위에서 제대로 된 협력체계와 통합을 통해 지역의 혁신을 이끌어 낸 사례가 없기에, 아마도 이러한 체계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사업의 취지가 옳고, 추진하는 방향이 맞다면 사업의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좀 더 많은 시간과 자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지역혁신플랫폼은 지자체와 대학이 주축이 되어 추진되고 있다. 그 중, 대학은 지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고, 지역의 발전에 핵심이 되는 청년들을 육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리고, 지자체는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관과 기업체, 학교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지역 활성화의 종착지는 지역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산업기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큰 기업체가 부족하고 산업구조도 취약하다. 이러한 산업구조를 만들어 내는 데 공공기관의 역할이 필요하다. 혁신도시를 통해 분산 배치된 공공기관들이 이러한 지역의 기업체들과 함께 연계해 지역에서의 산업기반을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지자체와 학교, 공공기관, 산업체의 협업을 통한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유’라는 개념을 통해, 서로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단점을 서로 메워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역의 모든 구성원들이 ‘혁신’이라는 개념을 최우선으로 둘 필요가 있다.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절박함으로 ‘공유’와 ‘혁신’의 실현에 모두가 동참해야 할 것이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지역구성원들의 ‘공유’와 ‘혁신’을 이끌어 가는 주체가 될 것이라 자신해 본다.

윤석헌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 스마트공동체사업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