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산다]“제2인생 펼칠 기회의 땅, 코리안드림 눈앞”

2022-04-12     이우사 기자
중국 출신의 이선미(46)씨는 지난 2007년 지인의 소개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면서 한국땅을 밟았다. 이후 여러가지 사정으로 한차례 이혼의 아픔을 겪었으나, 현재는 재혼 후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세식구가 울산에서 살고 있다.

중국 하얼빈에서 식당 운영부터 옷장사, 화장품 판매 등 자영업에 종사했던 이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언어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활동적인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를 하지 못해 사회활동이 제약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전혀 한국어를 못하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면서 부산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지역의 다문화센터에도 나가고, 식당에서 일을 하면서 조금씩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다행히도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한국어부터 일적인 부분까지 도움을 받아 차츰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재혼을 하면서 울산으로 이사를 왔다. 이후 중국에서의 경험을 살려 화장품 도소매 및 방문판매 등의 일을 다시 시작했다. 붙임성이 좋은 이씨가 7년여간 꾸준히 영업을 펼친 결과 현재 주요 고객은 지역내 중국인들뿐만 아니라 한국인까지 확대됐다. 그리고 올해 자신의 목표이자 꿈이었던 화장품 가게 개점을 앞두고 있다.

이씨는 “울산에서 피부미용 관련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늘 내 명의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코리안 드림을 이제 이루게 됐다”며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한국은 나에게 제2의 인생을 펼칠 수 있게 해준 기회의 땅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내가 살던 하얼빈과 비교해 공기도 맑고, 환경이 깨끗해서 좋다. 특히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한국 고유의 정(情) 문화가 좋은 것 같다”며 “앞으로는 한국에서 내가 받았던 도움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우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