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시장주자들 2차경선 대비 ‘합종연횡’
국민의힘 울산시장 후보 3명 생존 ‘컷오프’가 사실상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7명의 예비주자들은 2차 본경선에 대비, ‘합종연횡’을 위한 물밑 조율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컷오프는 13일 단행된다. 때문에 예비주자간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전’도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컷오프 상황에 따라 합종연횡 여부 외에도 주자간 날선 감정기류도 나타나고 있어 본선가도에 자칫 적전분열 양상으로 확전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지역정치권과 공천을 신청한 7명의 시장 예비주자들에 따르면 당부설 여의도연구원에서 실시하는 11~12일 이틀간 여론조사에서 ‘컷오프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사활전을 펼치고 있다. 동시에 예비주자간 물밑접촉을 갖고 중도 탈락시 지원 SOS요청에 나섰다.
특히 예비주자들은 관내 시민과 당원들을 대상으로 이름알리기 자동응답 전화걸기를 비롯해 SNS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인스터그램은 물론 가족과 친척,학연과 지연, 공사 조직 총동원령을 내려 여론조사에 적극 대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A예비후보는 B예비후보와 최근 울산관내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컷오프가 단행되고 중도 탈락시 울산시정부를 함께 하자”라는 제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B예비주자는 즉답을 피한 채 “(나는) 컷오프의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은 뒤 “컷오프가 될 경우 나를 도와달라”고 역제의를 했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또한 C예비주자는 최근 D주자측에 전화를 걸어 “우리후보는 생존할 가능성이 확실하다”고 전한 뒤 “탈락하게 되면 우리후보를 도와주기로 한 약속을 지켜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D주자측은 “지금 여론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우리후보가 여론우위에서 있다”고 반박한 뒤 “13일 컷오프 결과 발표 이후 판단토록 하자”고 확인했다.
E예비주자측은 F주자에게 “정권인수위 등에서 기여도를 참고로 (나는) 3명 생존 범위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본선쪽으로 간다”고 압박한 뒤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F주자측은 “엉터리 같은 허위사실을 유포해선 안된다”고 반박한 뒤 “여론에도 5%안팎의 낮은 주자가 컷오프에서 생존할리 만무하다”고 일축했다고 캠프 관계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당 공천지도부 라인의 핵심관계자는 11일 “‘공천유력’ ‘컷오프생존설’은 전부 거짓말”이라고 못박았다.
특히 울산시장 후보 등 전국시도지사 공관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면접심사직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중인 데다, 종합심사조차 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개별 시장후보에 대한 유불리를 언급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천때마다 중간 중간에 미확인 정보를 흘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기 위한 정치사기술에 불과하다”고 잘라말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