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경제 엉망·나라 빚더미, 현정부서 물려받은 성적표”

2022-04-12     김두수 기자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11일 “경제는 엉망이고 나라는 빚더미이고 국민은 허리가 휘는 상황, 이것이 새 정부가 현 정부에게서 물려받은 성적표라는 것을 국민에게 말씀 드려야 한다”고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제5차 전체회의에서 “상황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전 정권의 부정적인 유산과 새 정부의 정책 성과가 뒤섞여 혼란을 주고 불필요한 정치적 공세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박근혜 정부보다 1%p 낮았던 점, 국가채무가 연평균 95조9000억원 증가한 점을 거론하면서 “경제 활력은 떨어지고 빚은 늘었는데 공무원은 13만명 늘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바꾸더라도 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부동산값 폭등과 세금 폭탄은 명백히 현 정부 잘못이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당장 바로잡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세금도 공시지가, 실거래가 반등률을 떨어뜨리지 않는 한 세금을 획기적으로 낮추기는 어렵고,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택 공급이 바로 늘어날 수도 없다”고 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인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수위원직 사퇴를 전격 선언했다.

이 의원의 갑작스러운 인수위원직 사퇴 선언을 놓고 입각 문제를 둘러싼 이상기류와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의원의 ‘이탈’로 인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간 공동정부 구상에 자칫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의원은 이날 문자메시지에서 “오늘부로 인수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저에 대해 여러 부처 입각 하마평이 있는데 저는 입각 의사가 전혀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간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입각이 유력시돼 왔으며,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 의원은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최측근 인사로, 대선 기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의 야권 후보 단일화의 물밑 협상 채널 역할을 했었다. 전날 내각 인선 1차 발표에 안 위원장의 측근이나 추천 인사들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조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이 패싱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