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후 첫 지방행보 TK서 시작
2022-04-12 김두수 기자
특히 6·1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 울산을 비롯한 부산·경남 등 동남권 방문일정도 인수위 내부에서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먼저 11일부터 1박2일로 대구·경북(TK)을 찾으면서 당선 후 첫 지역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윤 당선인은 첫날 경북 안동 경상북도유교문화회관에서 지역 유림을 면담, “우리 국민 전체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의 조상과 뿌리와 또 그분들의 문화와 그런 것들을 제대로 배워서 우리 문화, 역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그것이 또 국가발전의 기초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안동은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지금 우리 사회가 우리의 역사와 조상, 뿌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지 않고 학교에서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이렇게 해서 자라나는 청소년들부터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부심과 자존심을 지키기 어렵고 그게 우리 사회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제게도 이 안동과 경북이, 마치 거기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제 고향과 같은 생각을 주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며“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윤시오 파평윤씨 안동종친회장은 윤 당선인의 이름 ‘석열’을 따 ‘석심성국태 열낙원민안’이라 쓴 족자를 전달했다. 이는 강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이 태평성대를 이루게 해주고,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국민들을 편안하게 해주시길 기원한다는 뜻이다.
이 족자를 받아든 윤 당선인은 “집무실에다가 걸어두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에 앞서 안동중앙신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고 대한민국과 우리 안동의 발전을 위해서 제 몸 바쳐 노력하겠다. 그동안 제가 제 입으로 우리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으로서 공무 수행하면서도 여러분들이 그 늦은 시간까지 추운 날씨에 열렬히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신 것을 절대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이번 방문의 정치적 의미에 대해서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집권 초기 국정 동력을 좌우하는 첫 시험대로 꼽히는 지방선거를 51일 앞둔 시점에서 굳이 TK를 선택한 점에 주목하는 시선도 없지 않다. 그간 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왔다. 윤 당선인 측은 박 전 대통령이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해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지난달 24일 축하난과 함께 방문 의사를 전달했다.
때마침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 측근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 공개 지지를 하는 등 이른바 ‘사저 정치’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