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촌 공장 설립 놓고 업체-주민 수년째 갈등

2022-04-12     차형석 기자

울산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의 한 마을에 공장 설립을 놓고 마을 주민들과 업체가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은 공장이 들어설 경우 농경지 등의 오염이 우려되고 허가 과정에서도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하는 반면, 업체 측은 적법하게 허가를 받아서 공사를 하려는데 주민들이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11일 울주군에 따르면 자동차부품제조업 등을 하는 M사는 지난 2016년 8월에 울주군 웅촌면 은현리 106-1 덕산마을 인근에 공장 설립을 위한 인허가를 득한 뒤, 수년째 착공하지 않다가 최근 들어 공장을 짓기 위한 부지 평탄화 등의 사전 정지 작업을 시작했다. 공장은 2개동에 연면적은 498㎡ 규모다.

M사 측은 “인허가를 받고 나서 경기침체 등으로 공장 건립을 못했다가 최근 시작한 것”이라며 “자동차부품 제조 공장 설립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향후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와 경기여건 등을 감안해 다른 업종으로 변경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M사의 착공 소식이 전해지자 덕산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덕산마을에는 60여가구 120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제조과정에서 에폭시 등 화학물질 악취는 물론 오염수가 우수관로 등으로 유입돼 농경지가 오염될 우려가 든다”며 “M사가 사업 계획대로 허가를 받아 정상적인 사업을 했는지와 현재 용도를 변경하는 이유도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또 “업체측이 주민들이 다니는 농로를 차단해 못다니게 하고 있다”는 등 내용의 진정서를 최근 울주군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M사 측은 “적법하게 인허가를 받았으며 업종에 공장부지조성과 부동산개발업도 포함돼 공장 매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주군 관계자는 “공장 인허가 과정은 적법하며, 업체측이 에폭시도 사용 안하기로 했다”며 “또 아직 공장이 건립된게 아니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예단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20년에도 업체측이 이 마을에 공장을 짓자 주민들이 준공되면 조망권이 침해된다며 반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