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울산의 선택]노동메카, 진보 vs 보수 ‘4파전’ 전망

2022-04-14     권지혜

6·1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정천석 현 동구청장이 지방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해 치열한 지방선거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조선메카 울산 동구는 노동자들의 표심이 선거의 향방을 결정지을 만큼 ‘노동자 정치세력’의 텃밭으로 불려왔지만 최근 선거에서는 보수와 진보의 양당대결로 정착되는 모양새다. 조선산업의 위기로 인구유출 및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동구청장 선거는 5개 구·군 중 가장 많은 정당 후보들이 합류하며 4파전의 다자간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현직 기초단체장의 수성여부 및 진보야당과 보수진영의 선전도 주목되는 포인트다.

민주당 소속 정천석 현 동구청장은 1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정 청장은 “바다체험관광도시를 실속 있게 만드는데 매진하고 사람중심의 녹색도시를 만들겠다”며 “표정이 살아있는 동구가 되도록 하겠다. 새로운 동구를 위한 큰 도약은 이제 시작됐다.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여야 동구청장 출마자
소 속 이 름 나이 경  력
더불어민주당 정천석 70 제7대 울산 동구청장
더불어민주당 황보상준 58 (전)더불어민주당 울산동구지역위원장
국민의힘 강대길 56 (전)제5·6대울산시의회 의원
국민의힘 송인국 67 (전)울산시 2대 의회의원 및 예산결산위원장
국민의힘 천기옥 58 제7대 울산시의원
국민의힘 홍유준 64 (전)울산동구의회 의장
국민의당 손삼호 62 (전)20대 대선 국민의당 울산시 선대위원장
진보당 김종훈 57 (전)20대 국회의원

같은당에서는 황보상준 전 동구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에선 동구청장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전현직 시·구의원들이 도전장을 내밀며 지방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대길 전 시의원, 송인국 전 시의원, 천기옥 시의원, 홍유준 동구의회 의장은 동구의 경기 회복 및 활성화를 약속하며 능력있는 후보임을 시민들에게 어필하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에서도 손삼호 전 20대 대선 국민의당 울산시 선대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김종훈 전 국회의원이 링위에 올라가 있다.

역대 동구청장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노동당, 무소속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보가 당선됐던 만큼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대 대선에서도 동구는 북구지역 다음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장담하기 힘든 지역이었다.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48.31%)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45.68%) 후보의 지지율 차는 2.63%에 불과했다.

정천석 현 동구청장의 수성여부도 주목된다. 정 청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43.60%의 득표율을 기록, 자유한국당 후보(33.08%)를 10.52% 차로 따돌리며 동구청장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최근 보수와 진보의 양당대결로 정착되는 동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야당의 선전여부도 놓쳐선 안될 부분이다. 통합진보당 김종훈(40.44%) 후보는 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권명호(44.94%) 후보와 4.5% 차이로 아쉽게 낙선했으며, 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선 한나라당 정천석(51.33%) 후보와 2.67% 차에 불과했다. 진보야당 후보가 거대양당과의 격차를 좁히고 다시한번 동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동구청장 선거는 조선업의 침체로 인구유출과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동구를 살릴 구원투수를 찾는 지방선거로, 그 어느때보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