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일상회복 적절한 속도와 보폭 유지해야

2022-04-19     이우사 기자

2년 만에 일상회복이 시작됐다. 지난 2020년 3월22일부터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야흐로 757일 만에 종료된 것이다.

사적모임과 영업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간 우리사회 곳곳의 모습을 바꿔놓았다. 사적모임이 줄어든 것은 물론이거니와 영업시간 제한으로 자영업자들은 생업에 큰 지장을 겪으면서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이후 대학교에 입학한 한 대학생은 온전한 대학생활을 누려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20학번 한 대학생은 “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비대면수업 중심으로 진행되다보니 학과 친구들이 누군지도 잘 모르고 대학친구도 몇명 없다. 동아리에도 가입했지만 제대로 활동을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2년여간 신종코로나 시국을 견디면서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 온전한 일상을 누린 적이 없었던 것이다.

다행히 최근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등의 주요 방역지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일상회복이 시작됐더라도 아직 신종코로나 사태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오미크론과 같이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대확산의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거리두기 해제로 정부 주도의 방역지침은 이제 개인의 영역으로 전환된 만큼 개인 방역수칙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다. 기본적인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개인 스스로가 방역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증상이 의심될 시에는 자가진단키트와 신속항원검사 등을 통해 진단을 하고, 제때 격리에 들어가 치료를 받아야 할 것이다. 특히 격리에 따른 일상생활의 제약을 이유로 감염 사실을 숨키는 ‘샤이 오미크론’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계획에 따라 향후 확진자에 대한 관리를 자율 격리 방침으로 바꾸는 등 일상회복에 따른 제도적 변화도 차츰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프면 충분히 쉴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도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 직장인의 상병수당을 비롯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에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이번 거리두기 해제로 자칫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서는 안될 것이다. 소중하게 되찾은 일상인 만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일상회복을 위한 적절한 속도와 보폭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우사 사회부 차장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