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언양터미널 부지매입 작업 장기화 조짐
울산 울주군이 추진하고 있는 옛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부지 매입 작업이 교착 상태 속 장기화 조짐이다. 부지 감정가격을 놓고 울주군과 옛 언양터미널 운영사인 (주)가현산업개발(이하 가현개발)이 큰 이견을 보이며 팽팽히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울주군은 최근 감정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언양읍 남부리 옛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부지(5338㎡)와 건물(1725㎡)에 대한 감정평가액을 평균 175억원으로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감정평가액은 지난해 연말 군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가감정평가액(180억원 안팎)과 비슷한 액수다. 군은 당시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 가감정평가를 실시했고, 올해 당초예산에서 200억원을 확보했다.
군은 이같은 평가금액을 가현개발측에 통보했고, 양측은 최근 부지 매입 관련 협상도 가졌다. 하지만 부지 감정가격을 놓고 양측은 이견만 확인했다.
군이 제시한 175억원에 대해 가현개발측은 거래하고 있는 금융기관을 통해 자체 감정 결과 194억원으로 평가됐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군의 평가금액과는 20억원 가량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현 이선호 군수 임기 내 매입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군수는 이르면 이달 말께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매입 작업이 장기화 되면 터미널 부지를 주민복합시설 등으로 활용하려는 군의 계획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군은 부지를 우선 매입한 뒤 차후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허은녕 군의원은 “새로운 군수가 취임하면 부지 매입 협상이 본격화되지 않을까 본다”며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상반기 중으로 매입이 완료되면 부지 활용 계획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언양 시외버스터미널은 만성 적자에 시달리다 사업자인 가현개발이 2017년 11월 사업을 포기했고, 이후 공영주차장 부지에 마련된 임시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