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 구영운동장 조성 본격화…지주 반발 예고

추진 6년만에 설계용역 발주
내달 설명회 열고 보상 착수
토지매각 반대민원 지속 발생
郡 “최대한 협의후 수용 절차”

2019-09-30     이춘봉
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 주민들의 숙원인 구영운동장 조성 사업이 논의 6년여 만에 본격화된다. 군은 실시설계 용역과 보상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인데, 지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보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군은 30일 ‘구영운동장 조성사업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업체 선정에 착수했다. 6개월간 진행되는 용역에서는 운동장과 다목적구장 등 기반 시설 조성에 따른 설계와 각종 법령 개정에 따른 인허가 사항 등을 검토하게 된다.

군은 구영지역 인구가 증가하는 반면 체육시설 부족으로 주민 불편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지난 2013년부터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군은 지난해 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 심사 통과 뒤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당초예산에 실시설계 용역비와 보상비 등 총 51억원을 편성했지만 과다한 예산 편성에 따른 이월을 우려하는 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실시설계 용역비 예산 1억원만 우선 편성했다.

이후 군은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하는 동시에 부지 매수에 들어가기로 하고 올해 추경에 부지 보상비 일부인 25억원을 추가 편성했다.

군은 다음 달부터 지주 등을 대상으로 주민 설명회를 여는 등 보상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군은 보상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내년 당초예산에 나머지 보상비도 편성키로 했다. 내년에 보상 완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면 2020년 추경에 공사비 36억원을 추가 편성해 보상 완료와 동시에 착공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보상에 반대하는 지주가 많다는 점이다. 사업 부지 총 37필지 가운데 국유지와 시유지 등을 제외하고 절반이 넘는 26필지가 사유지여서 지주들의 반발이 심할 경우 토지 수용에 따른 착공 지연이 불가피하다.

군은 토지 매각에 반대하는 민원이 잇따르는 만큼 현재로서는 원활한 보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최대한 협의보상을 위해 노력한 뒤 간극이 큰 지주들을 대상으로 수용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며 “보상기간 예측이 어려워 정확한 착공 시점을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원만하게 보상을 마무리 짓고 착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주군은 구영리 525 일원 2만7260㎡의 자연녹지에 트랙을 갖춘 운동장과 다목적구장, 배구장, 140면 규모의 주차장 등을 건립하는 구영운동장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