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유소 코로나·고유가 등에 ‘경영난’

2022-04-20     정세홍
울산지역 주유소들이 최근 유가 폭등과 과도한 가격 경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9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주유소 수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2010년 이후 해마다 주유소가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주유소는 1만1186곳이었으나 3개월만에 188여곳이 줄었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휴·폐업한 주유소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울산지역 주유소는 지난 2018년 1월 225곳에 비해 지난 1월 221곳으로 4곳 줄었다.

특히 최근 5년간 울산에서 휴·폐업한 주유소만 86곳에 이른다. 이 중 35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인 2020년 이후에 나타났다. 줄어든 만큼 신규등록 주유소가 그 자리를 대체해 전체 숫자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최근 러-우 사태로 인한 유가 폭등, 과도한 가격 경쟁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싼 가격에 기름을 들여오는데 오히려 영업이익은 줄어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친환경 차량의 증가도 업주들에게는 반갑지만은 않다. 전국 누적 친환경차량이 125만대를 넘어섰고 울산지역 전기차 등록대수 역시 매 분기 증가해 누적 등록대수가 2만5988대를 넘어섰다. 다만 울산지역 친환경차의 등록 비중은 4.4%로 전국 평균(5.0%)보다는 낮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주유소는 현금으로 기름을 다량 구매하는데 이용 고객들은 대부분 카드로 결제한다. 최근처럼 유가가 상승하면 카드 수수료도 큰 부담”이라며 “해마다 가격 경쟁으로 직원 고용도 쉽지 않고 인건비 상승, 세금·공과금 상승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정세홍기자 aqwe0812@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