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현장 정치’ 떠나지만 尹정부 성공에 전력”

2022-04-26     김두수 기자
“그동안 참으로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 이젠 정치현장에서 떠나려 합니다.”

울산의 보수계 대표정치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그는 25일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30여년 정치인생을 뒤로한 채 이렇게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995년 제4대 경상남도 도의원으로 정치에 발을 디딘 그는 울산 중구에서 내리 5선 국회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뒤 6·1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공천에서 ‘석패’를 끝으로 현장 정치를 마감했다. “1995년 도의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오면서 정치적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오직 울산 발전외엔 생각해 본적 없었다”라고 밝힌 대목에선 잠시 목이 메인듯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치 하면서 선거에서 낙선하는 아픔도, 당선되는 기쁨도 있었다. 지난날 모든 것은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울산시민들이 곁에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가장 기뻣던 순간들 가운데는 대한민국의 산업기지 중심부였던 울산이 경남도의 ‘변방’으로 있다가, 1997년 광역시로 승격시킨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그로부터 25년간 울산은 명실상부한 최고의 경제도시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울산의 발전은 경제계와 노동계와 균형을 맞추고, 위기때마다 힘을 합쳐 변영한 ‘태화강의 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국회를 중심으로 정부 유관부처를 다니며 울산지원을 호소하고 땀흘린 지난날들은 이제 한편의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전화속으로 한숨을 몰아쉰 뒤 “내일(26일)은 (내가) 시장 경선후보까지 팔을 걷고 뛰어준 사람들과 ‘삼겹살 파티’를 열어 함께 소줏잔을 나누는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울주 관내 모식당에서 200여명 정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분들께 눈물나도록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부족한 이 사람 ‘정갑윤’이를 돕겠다고 지난해부터 밤낮으로 손과 발이 되어준 사람들”이라고 평했다.

정 전 부의장은 또 “지금 상황에서 그분들에게 무엇으로 갚을 길이 있겠느냐만, 살아가면서 마음을 나누며 보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정 전 부의장은 다시 목소리를 가다듬은 뒤 “정치는 신의다.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국민의힘이 지난날 당명을 수차례 바꾸는 등 ‘찬란했던’ 역사적 기록이 있지만, 그럼에도 (나는) 당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지난 2020년 21대총선 직전 6선고지를 앞두고 ‘용퇴’를 선언한 바 있는 그는 “정치는 물러설 때도 있고 앞으로 전진해야 할 때도 있다”면서 “누군가(?)는 개인적 욕심만 앞세우며 정치적 신의까지 저버린 작금의 행태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직격했다.

“나는 이제부터 ‘현장 정치’는 마감하지만 결코 국민의힘 당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윤석열 정부가 끝까지 성공할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시민과 당원들에게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