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변 일대 파크골프장 불법조성 물의

2022-04-26     정혜윤 기자
울산 울주군파크골프협회가 태화강변 일대에 허가 없이 무단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파크골프장이 태화강변 등 울산 녹지 곳곳으로 확장되면서 환경 오염 우려와 함께 주민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24일 방문한 범서읍 천상리 태화강변 일대 잔디밭에는 임의로 설치된 그물망이 곳곳에 쳐져 시민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그물망 안쪽에는 잔디가 아무렇게나 깎여있고 홀컵이 곳곳에 박혀있다. 이외에도 강변을 따라 설치된 플라스틱, 대나무 기둥들은 강변 미관까지 해치고 있다.

울주군내 파크골프장(청량, 범서)은 지난 3월2일부터 4월17일까지 잔디 보호를 위해 휴장됐다. 이에 이 기간 파크골프를 하지 못하게 된 협회 회원들이 낙동강유역청이나 울주군의 허가 없이 무단으로 파크골프장 맞은편 잔디에 골프시설을 설치해 골프를 하고 있다.

협회 측은 더욱이 무단 조성한 잔디밭에 시민 출입을 막는 등으로 산책 등을 나온 인근 거주민들의 불만을 샀다.

울주군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파악, 지난 23일 철거했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빨간 깃발만 사라진 채 그외 시설물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다.

이러한 파크골프장 불법 확장은 울산 각 구·군에서 발견된다. 울주군 청량 파크골프장의 B구장은 지난 2016년 태풍 ‘차바’로 훼손되며 조성 1년만에 폐쇄됐지만 지난해 12월 협회 측이 임의로 B구장을 복구해 지속 사용 중이다.

지난해 동·북구에서도 개발제한구역, 완충녹지 등에 파크골프장이 무단으로 들어서 환경오염 우려와 함께 주민 민원이 발생했다. 파크골프장의 사유화도 고질적인 문제로 제기된다. 울산 내 조성된 7곳 파크골프장은 공공시설물이지만 현재 각 구·군 파크골프협회에서 관리하면서 협회 회원이 아닌 사람들은 공공연히 이용을 제한당하고 있다.

이에 지자체 차원에서 파크골프장을 확장하거나 유료로 전환해 사유화를 막는 등 실질적인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울주군 파크골프협회 관계자는 “현재 울주군 파크골프장협회 인원은 약 550명 정도이고 연령대도 점차 낮아지며 계속 인원이 늘어나는 추세다”며 “인원을 감당할 파크골프장이 부족해 늘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어서 추가 건립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