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역세권 등 울산 신규분양 활성화 기대

2022-04-26     석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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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건설업계가 자잿값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르면 6월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에 나선다.

기본형 건축비가 인상될 경우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 내 분양가격이 상승하면서 실수요자들의 시름이 깊어 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그동안 분양가격 제한으로 미뤄진 분양사업에는 어느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전쟁 장기화 등의 원인으로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국내 건설현장의 공사중단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철근, 콘크리트, 골재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건설 현장에서는 자재 공급 업체가 자잿값 인상을 요구하며 공급중단에 들어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가 이르면 6월 기본형 건축비 추가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예고하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주요 건설 자재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면서 “6월1일 이후 주요 자재 가격이 15% 이상 오르면 기본형 건축비 인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본형 건축비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주택의 분양가격을 산정할 때 적용된다. 울산에서는 울산KTX역세권 개발사업지구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에 적용, 아파트 분양가가 더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해당 지역의 경우 주택 용지를 확보하고도 사업에 나서지 않고 있는 만큼, 향후 기본형 건축비 인상이 진행된다면 신규 분양에는 어느정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주택 건설에 투입되는 건설 자재가격, 노무비 변동 등을 반영해 매년 3월1일과 9월15일을 기준으로 두 차례 기본형 건축비를 정기 고시한다. 또 기본형 건축비 고시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주요 자재의 가격이 15% 이상 변동하는 경우 이를 반영해 기본형 건축비를 추가로 조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달 공동주택 기본형 건축비를 지난해 9월 대비 2.64% 올렸지만, 이후에도 자잿값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지난 3월 고시 후 3개월이 지나는 시점인 6월1일 이후 자잿값 변동률을 보고 건축비를 추가 조정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장은 “기본형 건축비가 인상된다면 그동안 원자잿값 부담 등으로 사업 진행을 늦춰왔던 건설사들도 보다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급물량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는 불가피한 조치일수도 있다”면서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아파트 분양가가 인상될 결우 인근의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역 전반에 아파트 분양가 인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3월 기준 울산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1589만원으로 1년전(1397만원)보다 13.8% 상승했다. 전국 평균 상승률(5.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며, 17개 시도 가운데 부산(19.3%), 대전(16.4%)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