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선거운동 아직은…”

2022-04-27     강민형 기자
“늦은 시간까지 한 곳에서 많은 유권자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게 된 건 좋지만, 여전히 대면 선거운동을 하기엔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전히 유권자들 손에 명함 한장 건네는 것도 눈치가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돼 ‘오프라인’ 선거운동 기회가 많아졌지만 6·1지방선거 울산지역 출마자들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영업시간과 모임인원 제한이 풀려 한꺼번에 많은 유권자를 만나 얼굴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선거운동 효율이 높아진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것은 아닌 관계로 마음껏 대면 선거운동을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역력하다.

지역 정치권의 공천작업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출마자들도 조금씩 선거유세 방식 등을 고민하는 모습이다. 특히 얼굴알리기가 급급한 지방의원 출마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는 분위기다.

출마자들 중 상당수는 대면 활동과 함께 SNS·온라인·유선 등에 기반한 비대면 홍보에도 비중을 두고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시의원 출마자인 A씨는 “본선거에 돌입하게 되면 식당, 시장으로 유세를 다녀볼 계획이지만 상권 경기를 고려해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면서 “출·퇴근 시간에 맞춰 거리에 나가 눈도장이라도 찍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방의원 출마자인 B씨는 “거리두기 후에 크게 달라진 점을 못 느끼겠다”면서 “얼굴을 알리고 시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점에서 거리유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직 마스크 제한이 있어 홍보가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직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건 분명하다”면서 “예정된 행사에 모두 참석해 명함이라도 한장 더 돌리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출마자인 C씨는 “다른 후보들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거리나 종교, 공원시설로 조금씩 움직이며 활동 반경을 넓어가는 수준”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상가방문은 자제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유권자들도 고심이다. 한 40대 유권자는 “무작정 얼굴을 맞대고 명함을 받고 거리를 가까이하는 것은 여전히 꺼려진다”고 말했다.

강민형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