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울산의 선택]尹정부 첫 시험대될 지방권력 쟁탈전 점화

2022-05-02     김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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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5월10일) 직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의 6·1 지방선거가 ‘D-30’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 결과에 따라 윤석열 정부 초기 집권여당에 힘이 실릴 수도 있는 반면 거대 야당을 중심으로 견제론이 강화될 수도 있다.

울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국민의힘 김두겸, 무소속 박맹우 후보 등 일단 3각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보수진영인 국민의힘 김 후보와 무소속 박 후보간 단일화와 관련해서도 내부 진척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다.

울산 5개 기초단체장과 시·구·군의원 선거의 경우 여론조사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동구청장 후보와 국민의힘 동·중구청장 후보를 제외하곤 대부분 여야 대진표가 확정단계이다.

여야 선거 지휘부는 각각 초반부터 당대당 차원의 주도권 잡기에 올인하고 있다. 여야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2년 뒤인 2024년 4월 총선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고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강대강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 지도부는 동남권 광역단체장 중 유일 현역 송철호 후보에 대해 총력지원 태세로 전환, 울산시당(위원장 이상헌)과 ‘쌍끌이 전략’을 세우고 필승작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이준석 지도부 역시 울산시당(위원장 권명호)과 공조체제를 통해 김두겸 시장후보를 필두로 5개 구·군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탈환’ 목표를 세우고 비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는 울산시장을 비롯해 전국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뿐만 아니라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을 함께 선출한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가운데 서울에선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국민의힘 오세훈 현 시장이 격돌한다. 경기에선 민주당 김동연 전 부총리와 국민의힘 김은혜 전 의원이 맞붙는다.

이런 가운데 국회 입법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정국이나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을 둘러싼 인사청문 정국은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각 부처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새 집권 세력에 대한 심판론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대선에서 불과 0.73%p라는 역대 최소 격차로 석패한 충격을 뒤로 하고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건재를 과시한다는 전략이다. 간발의 차이로 정권 재창출엔 실패했지만, 지방 권력을 수성해 2년 후 총선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출범 초기 국정 안정론에 힘을 실어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한다는 전략이다.

전국 단위 선거 4연패로 궤멸 지경에 이른 보수진영이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와 올해 3·9 대선 승리 덕분에 가까스로 활기를 되찾은 터다.

국민의힘은 나아가 오는 20~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정상회담이라는 집권 초기 대형 외교 이벤트가 선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피선거권 연령 기준이 기존 만 25세에서 만 18세로 낮아져 선거일 기준 생일이 지난 고등학교 3학년도 출마할 수 있게 된 것도 변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다. 27~28일 이틀간 사전투표, 6월1일 본투표가 각각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본투표 모두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 유권자는 본투표 당일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