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한국-멕시코 수교 60주년 기념 ‘아스테카 특별전’

2022-05-03     전상헌 기자

마야, 잉카와 함께 아메리카 대륙 3대 문명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아스테카 문명의 문화재가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국내에 처음 소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3일부터 8월28일까지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아스테카에 대한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을 비롯해 독일 슈투트가르트 린덴박물관,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 등 멕시코와 유럽의 11개 박물관이 소장한 아스테카 문화재 208점이 한 자리에서 공개된다.

멕시코시티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최신 발굴에서 출토된 중요 문화재도 첫선을 보인다.

아스테카 문명은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중·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등장하지만, 전쟁과 인신공양의 잔혹한 이미지와 스페인 정복자를 자기 신으로 오해해 멸망한 이야기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연구와 발굴조사 결과, 아스테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아메리카 대륙 침략을 정당화하고 새로운 종교를 강요했던 유럽 정복자의 과장과 왜곡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다.

5부로 구성된 이번 전시에서는 아스테카의 문화와 종교 등 여러 분야를 지배했던 그들의 독특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신화를 설명한 뒤, 자연환경과 생활 모습 및 정치, 경제 체제를 소개한다.

첫 순서로 아스테카 최고 조각품으로 알려진 ‘태양의 돌’과 그림문자로 작성된 ‘멘도사 고문서’ 등으로 아스테카 사람들의 독특하고 복잡한 세계관과 일상생활을 보여준다.

이어 아스테카가 멕시코 전역을 통치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히는 정복 전쟁과 공물 징수 체계를 살피고, 아스테카 중심 도시였던 테노치티틀란 발전상을 다룬다.

테노치티틀란은 15~16세기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도시였다고 하는데, 도시 곳곳을 장식했던 건축 장식과 귀족들이 사용한 물품을 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 공간에서는 테노치티틀란의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 일대 발굴 성과를 통해 인신공양이 주변 정치집단을 통치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역사와 신화가 혼재하고 과장과 왜곡으로 가려졌던 아스테카의 진정한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