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장’ 자리 놓고 신구권력 진검승부 예고

2022-05-06     김갑성 기자
6·1 지방선거 경남 양산시장 선거의 열기가 여야 후보가 확정된 이후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보수·진보 세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선거 향배에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낙동강·남해안 벨트 수성을, 국민의힘은 전부 탈환을 노리고 있다. 낙동강·남해안 벨트는 직전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한 경남에서 민주당 시장·군수를 배출한 곳이다

인구 36만 양산시는 행정구역상 경남에 속해 있지만, 경남 18개 시·군 중 유일하게 낙동강 동쪽에 있는 지자체다. 동쪽에 치우친 위치와 낙동강이라는 지형적 장애물로 경남 지자체와 교류보다 부산시, 울산시와 교류가 더 많다. 정치적 성향 역시 보수정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경남 다른 지역과 차이가 난다는 분석이 니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전 살았고, 오는 5월 퇴임 후 내려올 새 사저가 있는 곳이어서 문 통령이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역대 양산시장 선거는 1·2회는 무소속이, 3회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 4회는 다시 무소속이 승리했다. 이후 5·6회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이겼다. 민주당이 전국에서 압승한 직전 7회 지방선거 때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 김일권 후보(현 시장)는 3선을 노리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나동연 시장을 10%p 넘는 표 차로 승리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이 53.52%를,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2.18%를 얻었다. 두 후보 간 득표율이 10%p 넘게 차이 나지만, 경남 18개 시·군 중 김해시, 거제시에 이어 양산시에서 이재명 후보 득표율이 3번째로 높았다. 경남에서 이 후보 득표율이 40%를 넘긴 곳은 김해시, 거제시, 양산시가 유일하다.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핵심 지역이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양산시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곳으로 꼽고 총력전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재선을 노리는 김일권 시장과 시장직 탈환에 나선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의 4번째 맞대결이 성사. 진검승부가 전개되게 됐다. 이들 여야 후보는 이번 선거전에 물러날 수 없는 배수진을 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여 과열양상도 우려된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