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 프로의 ‘더 나은 스윙 더 나은 골프’]161. 왜 무빙데이(Movingday)인가?

2022-05-11     서찬수 기자
미국 PGA 투어 메이저 대회 골프 방송을 보고 있노라면 캐스터들이 ‘무빙데이’라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언제 부터인가 국내 시합에서도 무빙데이 용어를 방송에서 많이 쓰는 것 같다. 골프를 잘 모르는 시청자들은 궁금할 수 있을 것이다.

무빙데이는 보통 이사하는 날을 의미하는 말인데 정식 골프 용어는 아니다. 골프 시합은 보통 4일 동안 하게 되는데 첫째, 둘째 날은 예선전이고 셋째, 넷째 날이 본선이다. 예선 이틀 동안의 성적으로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예선 1, 2라운드 탈락 선수들은 짐을 싸고 집으로 가지만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은 3라운드때 혼신의 힘을 다해 우승권안에 들어가려 노력하고 집계 스코어보드판의 순위가 수시로 바뀐다. 또한 예선 통과자가 많을 경우 3라운드에 ‘MDF’ 이른바 3라운드 직후 2차 컷오프가 있는 경기도 있다.

결국 3일째 3라운드는 모든 선수들에게 상금과 관련되고 도약을 하느냐 주저 않느냐의 불꽃튀는 경쟁속에서 치고 나가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상위에 있다가 밀려 나는 선수도 있고 변동이 심한 날이다. 3라운드때 스코어에 따라 리드보드의 순위가 자주 변동하고 이동한다는 의미의 무빙데이는 4라운드 골프대회중 3일째 3라운드를 말한다. PGA와 LPGA 시합은 보통 목요일에 시작해서 일요일에 끝난다. 따라서 보통 무빙데이는 토요일이며 3일째 날을 무빙데이라 한다.

미국 US오픈의 무빙데이 성적을 분석 보도한 자료에 의하면 상위 10명의 성적이 대회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통계를 보니 평균 변화율은 3라운드 41%, 4라운드 35%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무빙데이때 순위 변동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코스 전문가들은 무빙데이때 스코어는 코스 설정과 관련이 깊다고 말한다. 4라운드 대회기간동안 코스의 조건은 다르다. 예선 1, 2 라운드는 분별력으로 선수를 추려야 하기 때문에 코스 난이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고 대체적으로 우승 후보자들은 무난히 예선을 통과한다.

본선 3, 4라운드는 순위와 수입과 관계된다. 따라서 무난히 예선을 통과한 실력자들은 3라운드 무빙데이 때 몰아치기를 하는 선수도 있고 리드보드 상위권을 차지한다. 3라운드의 코스 셋팅은 공격적 플레이 유도를 위해 무난하고 쉽게 설정 하기도 한다. 코스셋팅을 쉽게 할수록 3라운드때 순위 변동이 많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매샷마다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코스 셋팅의 변화에서 오는 긴장감의 4일동안 시합중 3일째 무빙데이는 우승권이 되는 최상의 날이 될 수도 있고 하위로 밀려나는 최악의 날이 될 수도 있다.

김영하 파크애비뉴(선암동) 책임지도프로 PGA CLASS A·USGTF 마스터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