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고가-저가 아파트 가격차 6배 달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후 울산 아파트 매매 시장의 양극화가 두 배 가까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지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1004만원,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6억4850만원이다.
10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시장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5.9로 집계됐다. 작년 4월(5.9) 이후 1년만에 또 다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을 가격순으로 5등분해 상위 20%(5분위)의 평균 가격을 하위 20%(1분위)의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고가주택과 저가주택 사이의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것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의 경우 가격 상위 20%의 아파트가 하위 20% 아파트보다 매매가격이 6배가량 높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만 하더라도 울산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3.3 수준이었지만, 5년간 배율이 2배가량 상승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최근 5년간 상위 20% 아파트값은 4억1368만원에서 6억4850만원으로 2억3482만원 오른 사이에 하위 20% 아파트값은 1억2703만원에서 1억1004만원으로 오히려 1699만원 떨어졌다.
매매보다는 상승폭이 작지만, 울산 아파트 전세 시장의 5분위 배율도 같은 기간 3.2에서 5.2로 올랐다.
지난달 기준 울산 아파트 전세 시장은 하위 20%의 아파트가 8374만원이었으나 상위 20%의 아파트는 4억3343만원으로 가격 격차가 대폭 벌어졌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 현상이 깊어졌다. 또 이로 인해 아파트값 양극화도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아파트값 양극화를 해결하고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기려면 도심에 중소형 아파트 공급을 집중적으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10.1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12월 관련 월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로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하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억2313만원, 상위 20%의 아파트값은 평균 12억4707만원에 이르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인 2017년 4월만 하더라도 아파트 매매 5분위 배율은 4.7 수준이었지만, 5년간 배율이 2배 이상으로 상승하며 양극화가 심화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