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울산역 통해 귀향…환영인파 북적

2022-05-11     권지혜
“문재인 전 대통령 앞날이 오늘같이 화창한 봄날이면 좋겠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로 가기 위해 거치는 KTX울산역에는 10일 아침부터 역 앞 광장에 지지자들과 주민 등 600여명이 자리를 잡고 문 전 대통령의 가는길을 응원했다. 광장에서는 문재인 공식 팬카페 회원 30여명이 ‘성공한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쓰인 파란색 풍선을 나눠줬다. 지지자들과 주민들은 광장 한쪽에 마련된 문 전 대통령 내외의 모습이 담긴 패널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걸려 울산역에 왔다는 장모씨는 “뭔가 섭섭한 마음이 들어서 오게 됐다”며 “화창한 오늘 날씨처럼 문 전 대통령 앞날도 봄날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름 거의 없는 하늘 아래 지지자들은 양산이나 우산을 쓰고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야기를 나누면서 문 전 대통령을 기다렸다.

울산경찰은 교통안전과 안전사고 예방 등을 위해 경력 360여명을 동원·배치하고 시민과 울산역 이용객 등을 안내했다.

오후 2시17분께 문 전 대통령 내외가 울산역사를 나와 광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곳곳에서 함성과 함께 ‘문재인’을 연호하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문 전 대통령이 귀향 소감을 말하는 동안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송철호 울산시장 예비후보가 잠깐의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플랫폼에서 직접 문 전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송철호 예비후보는 KTX울산역 고래 조형물 광장까지 안내하는 동안 짧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송철호 후보의 플랫폼에서의 단독 영접은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문 전대통령의 배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송철호 예비후보는 문 전대통령에게 “지난 5년간 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고, 그 덕분에 매우 감사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5분 가량 감사인사와 소감 연설을 마무리 한 뒤 미리 준비된 차를 타고 경남 양산 사저로 떠났다. 울산역에서 양산 평산마을 사저까지는 차로 20~30분이 소요된다.

이날 울산역에는 수많은 지지자들이 모였음에도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환영 행사가 마무리됐다.

문 전 대통령이 양산으로 향하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김모씨는 “대통령이 되시기 전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오늘 보니 얼굴이 많이 상하신 것 같다”며 “국민을 위해 헌신하신 만큼 남은 생은 평안하게 보내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