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공기관 절반 이상 ‘흑자 전환’

2022-05-11     석현주 기자

지난해 울산지역 내 공공기관들이 적자 터널을 벗어나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울산지역 공공기관 10개 중 9개가 적자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6곳이 흑자를 달성했다.

10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관련 실적이 있는 울산지역 내 10개 공공기관 중 6개는 흑자를, 4개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고유사업 기준의 영업손익으로, 회계 기준에 따라 요약손익계산서·요약포괄손익계산서·요약연결포괄손익계산서 중 지난해 실적이 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해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공공기관은 한국에너지공단으로 27억9500만원 적자를 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적자금액이 117억원에 달했으나 2020년 88억8700만원, 2021년 27억9500만원 등으로 적자폭을 좁혀 가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다음으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23억7600만원), 근로복지공단(-18억4600만원), 에너지경제연구원(-2억900만원) 순으로 적자 규모가 컸다.

이에 반해 한국석유공사는 4474억37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울산지역 내 공공기관 중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석유공사는 2020년에는 저유가로 인해 541억800만원의 적자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고유가 여파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 다음으로는 한국동서발전(830억1100만원), 울산항만공사(393억6800만원), 한국산업인력공단(118억5200만원), 울산과학기술원(9억5500만원),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5억1600만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한편 전국 362개 공공기관 중 47.0%인 170개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영업손실을 낸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5조8601억원 적자를 냈다. 한국전력공사는 2020년에는 저유가 덕에 4조863억원의 흑자를 보였으나 지난해에는 고유가 여파로 적자로 돌아섰다.

한국전력공사 다음으로는 인천국제공항공사(-9300억원), 한국철도공사(-8881억원), 한국마사회(-4179억원), 한국공항공사(-2740억원), 한국관광공사(-1688억원), 그랜드코리아레저(-1458억원) 등이다. 이들 공공기관은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여가·레저 활동이 위축되며 직격탄을 맞은 곳들이다.

이에 반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5조6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공공기관 중 흑자 규모가 가장 컸다. 한국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공사 실적은 부동산 경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 수년간 부동산 경기가 좋다 보니 보유한 토지와 주택 매각이 호조를 보였고 그에 따라 이익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다음으로는 한국해양진흥공사(4조9582억원), 중소기업은행(3조2313억원), 국민건강보험공단(2조1883억원), 한국산업은행(1조8442억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