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급감하는 울산지역 대학 신입생, 도시 활력 상실될라
2022-05-12 이재명 기자
신입생의 감소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도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번에 새로 선출되는 울산시장은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방대학과 광역시간의 협력체계를 새로 정립하고, 이에 더해 기업과 대학간의 연계 시스템도 다시 짜야 할 필요가 있다.
11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입학생 감소 폭이 가장 큰 지역은 울산으로 10년 만에 17.9%나 줄었으며, 다음으로 경남(-16.6%), 전남(-16.4%), 경북(-15.6%), 충남(-15.4%), 전북(-14.7%) 순이었다. 반면 수도권인 서울(+0.9%)과 인천(+1.8%)은 오히려 입학생이 늘었다. 이는 울산의 신입생들이 대거 수도권으로 몰려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울산은 매년 지역 고등학교에서 졸업생이 1만3000명 가량(2020년 기준) 배출되고 있는데, 지역 대학 입학정원은 5840명으로 매년 7000여명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울산에는 현재 4년제 종합대학이 울산대학교 한 곳 뿐이다.
이 정책 브리프 내용은 지방 광역시의 심각한 인구문제를 그대로 대변한다는 점에서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특히 연구원은 지방 대학의 위기는 대학만의 위기가 아니라 지방 소멸 위기를 가속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방 인구 유출을 막는 ‘댐’ 역할로 지방 대학을 육성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시의 청년산학창업국이나 전남 등 일부 자치단체의 ‘지역·대학 상생협력 추진단’ 등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비수도권 청년의 수도권 이동은 2단계로 이뤄진다. 대학 진학에서 1차 인구 유출이 일어나고, 구직 단계에서 2차 유출된다. 따라서 청년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지방대학의 끊임없는 혁신이 필요하고 국립 종합대학의 이전 유치 같은 근본적인 대책도 수반돼야 한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립 종합대학 울산 이전 유치를 공약으로 내건 것도 울산의 이같은 문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구 유출을 막을 ‘댐’ 역할을 대학이 하도록 지원도 계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