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호, 압수수색 당일 해외출국 논란
“日 후원모임 참석차 출국
검찰 수사 피하는것 아냐”
내일께 한국 입국 예정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당내 경선 포기 대가로 청와대 측으로부터 고위직을 제안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임동호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검찰의 압수수색 도중 일본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전 최고위원은 검찰 수사를 피하려는 의도는 없고, 무소속 출마를 위한 후원모임 구성을 위해 일본으로 떠났다는 입장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26일 “내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일본 후원모임 등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4일 일본 오사카에 왔다”며 “검찰 수사를 피하려 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임 전 최고위원은 서울중앙지검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지난 24일 오후 배편으로 일본에 건너가 오사카 민주연합 송년 모임에 참석했다.
검찰은 지난 24일 임 전 최고위원의 집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또 같은 날 중구에 위치한 임 전 최고위원 사무실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압수수색을 참관한 뒤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임 전 최고위원이 검찰 수사를 피해 도일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한병도 청와대 전 정무수석이 임 전 최고위원에게 고위직을 제안하며 울산시장 경선 사퇴를 권유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 전 최고위원에 대한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며, 임 전 최고위원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임 전 최고위원의 일본행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임 전 최고위원은 해당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민주당 시당으로부터 제명당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제명이 부당하다며 중앙당에 재심을 신청했고 조만간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임 전 최고위원이 무소속 출마 카드를 꺼낸 것은 당을 압박하기 위한 제스처이며, 그 일환으로 자신의 지지세력이 두터운 오사카를 장소로 택했다는 것이다. 임 전 최고위원은 오사카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일본 유학생 간첩 사건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등 교민 사회 유대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임 전 최고위원은 28일께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