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에도 금리 등 영향 울산 매매지수 ‘찬바람’
2022-05-16 석현주 기자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1로 지난주(88.8)보다 0.3p 상승했다. 다만 상당수의 매수·매도자들이 ‘눈치보기 작전’에 들어면서 실제 거래량은 크게 늘지 않아 지수는 여전히 기준점 아래를 맴돌았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 조사 결과에서도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다. 전국적으로 아파트 거래절벽 현상이 극심해진 영향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의 이달 울산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6.6으로 지난달(100.0)보다 13.4p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수가 100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그 미만이면 좋지 않음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대출 금리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매매 감소, 우크라이나발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입주율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최근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지역은 입주 전망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전세수급지수의 경우 100.2를 기록하며 기준점을 웃돌았다. 시중에 전세를 찾는 수요보다 전세 물건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다.
다만 최근들어 지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는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전월세 물건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신규 전세를 얻으려는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조사 기준으로 올해 3월 울산 아파트의 평균 전셋값은 2억3513만원으로, 2년 전 3월의 전셋값(1억6133원)과 비교해 평균 7380만원(45.7%) 상승했다. 남구에서 전세를 얻는 세입자의 경우 2년 전보다 평균 1억원 넘게(1억243만원) 보증금을 올려줘야 한다.
이처럼 보증금이 크게 뛰면서 월세 전환은 지속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울산 아파트 월세 거래량은 1283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163건)보다 1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거래량은 감소했다.
울산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새임대차법 도입으로 인해 월세가격이 치솟으면서 세입자들의 임대료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면서 “최근 울산지역 아파트 입주량 감소에다 금리 인상까지 더해져 전월세전환율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임차인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