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울산의 선택]동·북구청장 진보진영 단일화 동상이몽

2022-05-18     강민형 기자
정천석

6·1 지방선거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구와 북구지역 단체장 선거와 관련, 더불어민주당과 진보정당간 단일화 요구가 확산되고 있지만 정작 정당과 후보들은 입장차이를 드러내는 등 ‘동상이몽’을 하고 있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들 두 지역은 여당인 국민의힘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정의당(북구) 및 진보당(동구) 간 3파전 구도다. 진보진영 등에서는 “북구와 동구는 단일화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날 하루에만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8대 지부장 등 활동가들과 진보진영 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더불어민주당 해상풍력 지지 권리당원들이 각각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구와 북구청장 선거에 대해 민주당과 진보정당 후보 단일화를 촉구했다.

이들 활동가들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동자의 도시 울산 북구와 동구에서 만큼은 수구정당에게 내어줄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단일화 과정이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결과가 불을 보듯 뻔한 현실을 직시하면 이제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것이 현실 정치이고 조합원들과 뜻있는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다”고 했다.

또 권리당원 등은 “지금은 진보진영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한다. 그러나 동구와 북구는 단일화로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김진영, 김종훈, 정천석, 이동권 4명의 후보는 모두를 잡으려는 욕심 때문에 모두를 놓치는 우를 범하기 보다, 나의 결단으로 우리의 승리를 취할 수 있다는 헌신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정천석 민주당 동구청장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공약발표 기자회견 후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가당치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당내 경쟁을 통해 후보가 결정된 지 며칠도 안 되고 이제 본격적인 선거운동 준비를 마친 시기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는 “최근까지 여당이었던 당이 지역 정치를 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니 다른 당과 단일화를 시도한다는 것이 말이 안된다”며 “(기초단체장을 단일화한다면) 동구지역 시·구의원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다. 정 후보는 동구 교통 관련 공약을 내놓으며 ‘울산대교 무료화와 노동자 전기 오토바이 지원’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출렁다리 건설, 염포산 터널 통행료 무료화에 이어 이제 울산대교 차례”라면서 “동구 주민들은 울산대교 무료화를 숙원사업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동권 북구청장 후보는 기본적으로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진보정당과의 구체적 단일화 방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동권 후보는 이날 산업뉴딜 중 경제 공약과 관련해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 울산 북구를 ‘핵심 경제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일자리 관련 정책과제로 ‘북구 일자리지원센터의 역할 강화, 중소 중견기업의 기술 확보와 대외경쟁력을 강화하는 연구소 등 유치, 창평지구 등 개발제한구역 해제, 오토밸리 일원에 특화 산업 단지와 연구단지 신규 조성’ 등을 제시했다.

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이처럼 단일화에 이견이 이어지고 있어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강민형 수습기자 min007@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