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공공요금 동결, 전반적 소비자물가 안정까지 이어지길

2022-05-19     이재명 기자
울산시가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최근 물가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서민들의 삶을 위축시키고 있는 가운데 시가 울산지역 공공요금을 단호하게 동결한 것은 잘 한 일이다. 치솟는 물가는 취약 계층에게 치명적이다. 고임금을 받는 계층의 대부분은 물가인상분만큼 임금이 올라가지만 취약계층은 공공요금의 인상이 생활에 큰 부담을 주기도 한다. 울산시는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물가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하는 ‘민관 합동 TF’를 하루 빨리 가동할 필요가 있다.

시는 18일 시청 국제회의실에서 2022년 제2차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고 공공요금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시는 가정에 공급하는 일반용 도시가스, 수도요금, 대중교통 요금 등을 동결하기로 했다. 단 택시 요금은 8월까지 관련 용역을 진행한 뒤 결과에 따르기로 했다. 시는 또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재 104곳인 착한가격업소를 연내 10~20%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종량제봉투와 온누리상품권 등의 지원 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울산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4월 울산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4.8% 각각 상승했다. 울산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1%)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선 뒤 11월(3.8%), 12월(3.8%), 1월 (3.6%) 2월(3.5%) 3월(3.9%)에 이어 지난달까지 7개월째 3%대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8%로, 13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인크루트가 최근 직장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 선호 4대 점심 메뉴(제육볶음 김치찌개 짜장면 돼지국밥)의 가격은 6000~7000원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제육볶음은 7175원, 김치찌개는 7550원, 짜장면은 6300원, 돼지국밥은 7625원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에 의하면 4월 외식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나 상승했다.

모든 물품과 서비스가 오르는 와중에 이번에 울산시가 공공요금을 동결시킨 것은 최소한 취약계층에게 숨통을 틔우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공공요금 동결만 갖고는 물가를 결코 잠재울 수 없다. 윤석열 정부는 틈날 때마다 인플레이션의 선제적 차단을 주문한 바 있다. 울산시는 정부와 호흡을 맞춰 공공요금 뿐만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 물가방어에 총력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