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암각화센터 적기 건립에 빨간불
2022-05-23 이춘봉
2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대곡천 암각화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발맞춰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등을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암각화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세계암각화센터를 기존 암각화박물관의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 대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 등 지역 암각화는 물론 포르투갈 코아계곡 등 세계 각국의 암각화를 전시하며, 암각화의 보존·관리·연구 기능도 담당한다.
시는 세계암각화센터의 위치와 규모, 사업비 등을 산출하기 위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추진키로 하고 올해 용역비로 국비 2억6600만원과 시비 1억1200만원 등 총 3억8000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1년6개월간 용역을 실시한 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반구대 일원 역사문화탐방로 조성 기본계획 수립 용역 등의 업무가 맞물리면서 세계암각화센터 기본계획 용역의 발주가 지연됐다. 시는 빠르면 이달 말, 늦으면 내달께 용역을 발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용역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지만 완료까지 적어도 1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시는 내년 중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하고 곧바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정하고, 용역비 확보를 위해 문화재청에 내년 예산으로 설계비 10억5000만원의 반영을 신청했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아직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전 단계라고 할 수 있는 기본계획 수립 용역도 착수하지 않은 상태에서 후속 용역비 반영은 시기적으로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만약 내년도 예산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기본계획 수립 용역 완료 이후 1년가량 시간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울산 지역 공약에 세계암각화센터 조성 등을 포함한 역사문화관광 자원화 사업이 반영됐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시는 지역 정치권에 협조를 요청해 문화재청을 지속적으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반구대 일원 역사문화탐방로 조성 사업은 지난주 용역을 발주하면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