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단사고 해마다 되풀이…올들어 3명 숨져
2022-05-23 차형석 기자
22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울주군 온산공단 S-OIL 울산공장에서 폭발·화재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당시 폭발·화재로 인근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멀게는 10㎞ 이상 떨어진 주거지에서도 지진과 비슷한 진동을 느꼈다는 주민 이야기가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 연달아 올라오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서만 울산 국가산단에서 폭발·화재로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이는 최근 5년(2017~2021년)간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었던 것과 대비된다. 이 기간 울산 국가산단에서 폭발·화재 사고 160건이 발생했는데, 부상자만 22명 발생했다.
울산 국가산단에선 앞서 2016년 2명, 2015년 7월 6명, 2014년 5월 1명 등 폭발·화재 사망사고가 잦았다.
해마다 사망사고가 반복되자 관계 기관이 점검과 홍보 등을 강화하고, 기업들도 안전 관련 투자를 늘리면서 다소 효과가 나타나는 듯했으나 올해 다시 사고가 잇따르자 시민 걱정도 커지고 있다.
울산지역 유해화학물질 취급사업장은 470개, 위험물 취급사업장은 7500개에 달한다.
특히, 위험물질 지정수량의 3000배 이상을 만드는 대량 위험물질 제조소는 전국 262곳 중 60곳이 있어 사고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현미향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처벌에 대한 경각심은 커졌으나 실질적인 안전 조치가 현장에서 정착했는지 살펴야 한다”며 “울산 산단 노후화 역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중요한 원인일 수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