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폭발사고, 관련기관 수사 본격화

2022-05-23     차형석 기자

1명이 숨지고 9명의 중·경상자가 발생한 S-OIL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해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 관계기관의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울산경찰청은 S-OIL 울산공장 폭발·화재 사고와 관련, 수사전담팀을 편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수사전담팀은 울산청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시경 34명과 경찰서 14명 등 총 48명으로 편성됐다. 경찰은 회사 측에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두고 수사하게 된다.

경찰은 이번주 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현장 합동감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부 현장 안전 진단을 통해 본격적인 화재 원인 수사에 들어가며 사고 당시 현장 작업자 등을 상대로 사고 과정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고용노동부는 사고가 발생한 S-OIL 알킬레이션(휘발유 옥탄값을 높이는 첨가제) 추출 공정에 대해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울산소방본부도 해당 공정에 대해 긴급사용정지 명령을 내렸다.

부산고용노동청 역시 하청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당시 작업 상황과 안전 수칙 사항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작업자 조사가 끝나면 원청인 S-OIL 안전 관리 책임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현장 합동 감식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당시 화재로 주변 배관과 설비가 길게는 20시간 가량 불길에 노출됐던 터라 현장 안전 여부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거쳐 원인을 규명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S-OIL은 고용노동부에 사고 공정에 대한 ‘긴급 안전조치’를 신청해둔 상태라고 밝혔다. 이는 행여 남아 있을지 모를 잔류 가스를 제거하고 추가 가스 누출을 방지하는 등의 작업을 하도록 해달라고 노동부에 허가를 구하는 절차다.

사고 직후 노동부가 내린 작업중지 명령으로 현재 사고 공정 출입은 일절 금지된 상태다. 이에 추가 사고 예방과 공정 안전 확보를 위한 최소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후속 작업을 허락해 달라고 회사 측이 요청한 것이다.

안전조치에 이어서는 소방당국과 노동부를 중심으로 안전진단이 진행된다. 이 과정까지 마무리되면 비로소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비롯한 관계기관의 합동 감식이 가능하다.

다만 감식이 진행되더라도 증거 수집과 분석 등을 거쳐 폭발과 화재 원인에 대한 결론을 내놓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차형석·정혜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