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하고 월세 밀리고…허덕이는 웨딩업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으로 울산지역 웨딩업계 한곳이 폐업(본보 5월18일자 6면)한데 이어 2곳이 건물주와 소송으로 운영상 차질이 우려돼 예비신혼부부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2일 지역 웨딩업계와 웨딩 컨설팅 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남구의 A 웨딩업체가 월세를 내지 못해 돌연 폐업한데 이어 월세가 밀려 건물주와 소송 중인 웨딩 업체가 2곳이 추가로 확인됐다.
울산 한 웨딩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웨딩 업체들이 신종코로나 유행 동안 타격을 직격으로 받으며 폐업한 한 곳 외에 2곳의 지역 웨딩업체가 월세가 밀려 건물주와 소송이 진행중이다”며 “2년 동안 적자로 사업을 포기한 곳만 5곳이 넘는다”고 밝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그동안 인원 수 제한 등으로 결혼을 미뤄왔던 신혼부부들의 웨딩 예약이 쏟아지고 있지만 지난 2년 간의 적자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일반 예식장의 주 수입원 70~80%는 식사비로 이뤄진다. 그러나 신종코로나 유행 기간 드물게 예식은 진행됐지만, 기존 300~400명 가까이 진행되던 식사 인원이 100명 전후로 축소돼 예식 업체의 수입은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건물 임대비 등의 고정 지출은 줄어들지 않아 웨딩 업체들의 부채는 계속 쌓여갔고 있는 상황이다.
웨딩업체 한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기간 제대로 수익을 낸 웨딩홀은 울산 내 단 한 곳도 없었다”며 “호텔을 끼고 있는 웨딩홀들은 주 수입원 자체가 호텔 숙박이다 보니 타격이 덜 할 수는 있겠지만, 수입원 대부분이 식사비로 이뤄지는 일반 웨딩홀은 타격이 월등히 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웨딩홀 업계가 흔들리는 것은 울산뿐만이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며 “다양한 곳에서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정보를 얻는게 좋지만, 컨설팅 업체들도 파악 가능한 정보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예약을 진행할 때 주의하는게 좋다”고 당부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