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울산의 선택]“군립병원으로 의료사각 해소” vs “의료시설 확충 3단계 계획”
2022년 2월 주민등록인구 기준 약 22만2000여명이 거주하는 도농복합지역 울주군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와 국민의힘 이순걸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는 지역이다. 올해 울산지역 전체 유권자수는 4년전에 비해 1361명이 줄었다. 하지만 울주군은 범서읍이 장검·구영·천상 등 신도시로 부상하면서 유권자수가 오히려 4년전보다 9685명 증가했다. 범서읍의 인구는 울주군 인구의 30% 이상인 6만9755명이 거주해 선거철마다 여야가 가장 공을 들이는 최대 승부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49.77%의 득표율을 얻으며 보수성향이 강한 울주군에서 이변을 만들어냈던 민주당 이선호 후보가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아니면 국힘 이순걸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의 패배를 설욕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선호 ‘남울주 군립병원 건립’
울주군민 중 응급상황에 처했을때 응급의료시설에 10분 내 접근 가능한 울주군의 인구비율은 17.6%다. 80%가 넘는 다른 지역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로 이선호 후보는 울주군의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아 귀중한 생명을 지키고 울주군의 의료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1호 공약으로 남울주 군립병원 건립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울주군립병원을 온산, 온양, 서생이 있는 남부권에 건립해 2026년까지 울주군의 응급의료시설 10분 내 접근 가능 인구를 40%대까지 끌어올리고 서울주 보람병원, 중울주 산재병원, 남울주 군립병원을 의료거점으로 삼아 의료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울주군립병원의 건설과 운영을 위한 재원은 국비와 시비 공모뿐만 아니라 인근 한수원과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참여를 유도해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안이다.
또 인근 지역 대학병원들과 논의해 실력 있는 의료진을 유치하고 군립병원의 건립이 공공산재병원의 건립 시점과 맞물려 울주군의 의료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울산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4명이다. 그러나 울주군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4명으로 울산 평균보다 낮다”며 “울주군민의 행복과 울주의 발전을 위해 제가 세운 계획을 제가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순걸 ‘울주군립병원 건립’
이순걸 후보는 남울주의 선결 과제로 응급의료시설 확충을 꼽고 울주군립병원 건립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다.
울주군 남부권에서 119 구급차를 이용한 연간 응급의료환자 수는 2600명에 달하나 환자들이 응급처치를 받기 위해선 10~30㎞ 떨어진 울산 시내나 부산으로 이송되고 있어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이에 이 후보는 군립병원이 금방 건립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군립병원다운 공공의료시설을 갖추기 위한 3단계 계획을 밝혔다.
우선 1단계로 온양, 온산 쪽에 24시간 응급처치 가능한 병의원을 응급의료시설로 지정해 운영하고 그에 따른 예산을 행정에서 지원한다. 이후 2단계는 대학병원급 울주분소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인근 울산대, 부산대 등과 협의하거나 현재 건설 중인 울산의료원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한다. 마지막 3단계는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울주군립병원을 건립해 남부권 주민들과 온산공단 근로자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이 후보는 “남부권 종합병원 건립이 울주군의 시급한 현안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제가 울주군수가 되면 3단계 계획을 통한 응급의료시설 확충으로 울주군민들이 더이상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