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후보들의 문화 관련 공약 비교]‘노잼도시’탈피 정책 봇물…현실화가 관건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캠프마다 각종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일자리 창출, 교육과 함께 울산의 청년들은 문화 인프라 부족 등도 탈울산의 원인으로 들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비교적 뒷순위에 있는 문화 관련 공약을 울산 지방 정부 수장에 도전하는 각 후보에게 들어봤다. 매혹적인 울산을 만들기 위한 각 후보의 문화도시 밑그림을 비교 분석한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
울산시장 후보 2명은 각각 자생적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 영상문화 콘텐츠 지원, 공연장 설치, 문화예술 분야 전문 인재·인프라 육성 등을 문화공약 타이틀로 설정하고 있다.
송철호 후보는 ‘다양한 문화예술 욕구 충족을 위한 자생적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공약 기조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문화바우처를 지급해 울산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유료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 문화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문화산업 활성화 방안도 꾀한다. 문화도시지원센터와 문화예술교육센터 건립으로 이를 뒷받침한다.
산·강·바다를 낀 천혜 울산을 알리기 위해 지난해 문을 연 울산국제영화제 발전을 위한 전략도 담았다. 영상예술위원회 설립으로 영상문화 콘텐츠 활성화를 지원해 지역 영상문화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문화시설 인프라 확장을 위한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당 등을 지속해서 확충, 문화예술 대중화 강화와 국제 예술행사 유치도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김두겸 후보
김두겸 후보는 ‘문화예술 분야 전문 인재와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공약을 준비했다.
인재 양성을 위해 종합대학 설립으로 음악·미술 등 예술 분야 학과 개설을 이끈다는 생각이다.
나아가 대학 내에서 이뤄지는 문화 예술 활동으로 문화를 꽃피울 방안을 마련했다.
또 시민 일상생활 속에 문화예술이 자리 잡도록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이뤄지는 권역별 생활문화센터 건립도 공약에 걸었다.
여기에 테마형 도서관을 건립해 도서관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문화활동이 더욱 특화되는 방안도 담았다.
이와 함께 태화강 위에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같은 세계적인 공연장을 세워 울산의 위상을 높이고, 그 공간에서 많은 창작 활동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울산의 산업 역사를 담은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과 일자리를 찾아 울산에 온 많은 외국인이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도록 다문화 거리도 조성도 염두하고 있다. 전상헌기자
■문화공약 실현 가능성은
정부 사업과 유사…법적 문제로 가능성 낮은 공약 등
문예부흥 취지는 공감, 현실성없는 공약 나열 지적도
울산시장 후보들의 문화 관련 공약에 울산 문화계 인사들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고 울산 문화계의 가려운 곳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반응이다.
이에 울산 문화계 인사 A씨는 “후보들이 다양한 문화 공약을 소개했고 뜻은 공감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에 종합대학 설립 등이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시민이 즐길 수 있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권역별 생활문화센터 설립도 좋다. 다만 인프라 위주가 아닌 실제 즐길 수 있는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울산 문화계 인사 B씨는 “현재의 예술·문화 등에만 공약이 치우쳐 있다. 아직 울산은 역사 문화유산 보존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여기에 앞으로 쏟아질 ‘베이비부머’ 베테랑 산업인력이 즐길 문화와 활용 방안도 생각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울산의 문화 수준 감안 없이 인프라 구축과 실현 가능성 없는 이론 중심의 문화 발전만 공약에 나열했다는 평가도 있다.
울산 문화계 인사 C씨도 “문화바우처 지급과 교육센터·공연장·음악당 설립, 영상 콘텐츠 활성화 등은 중앙 정부 부처의 사업과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태화강에 음악당을 세운다는 것은 시립미술관 건립 초기 하천법으로 불가능해 제안 자체도 철회한 것”이라며 “두 후보 모두 현실적으로 울산 문화 발전에 도움되는 보다 참신한 공약을 만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