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北미사일에 “한미 확장억제 실질조치 이행하라”

2022-05-26     김두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고 “한미 정상 간 합의된 확장억제 실행력과 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 등 실질적 조치를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은 탄도미사일을 실사격, 타격능력을 현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35분부터 8시38분까지 1시간 3분 동안 NSC를 주재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과 대비 태세를 보고 받은 뒤 “대한민국 안보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상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이행하라”고 했다.

북한이 이날 오전 6시부터 6시42분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차례로 시험 발사했다는 것이 안보실 분석이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같은 날 섞어 발사한 것은 이례적으로 한미정상회담 등을 고려한 반발성 무력시위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편 군과 주한미군은 연합 지대지 탄도미사일 실사격을 하는 등 4년10개월 만에 공동대응에 나섰다.

합참은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응해 엘리펀트 워크 및 한미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한미 미사일 부대는 한국군의 현무-II, 미군의 ATACMS(에이테큼스)를 각 1발씩 동해상으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실사격을 했다.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연합전력의 신속한 타격 능력을 현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아울러 공군은 이와 별개로 전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지속 추적하면서 실제 발사에 대비해 F-15K 30여 대의 전투기가 무장을 장착한 채 활주로에 전개해 지상활주하는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 동향과 관련, “풍계리 핵실험장과 다른 장소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기 위한 핵 기폭 장치 작동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 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두수기자 dusoo@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