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2022 임단협 출정식, 노조 “올해 굵고 길게” 험로 예고

2022-05-26     차형석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단체교섭 시작을 알리는 출정식을 갖고, 사측과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출정식에서 노조는 올해 임협 타결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교섭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조합원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2년 임금 투쟁 출정식’을 열었다.

출정식에서 안현호 현대차 노조지부장은 “올해 임금협상 교섭은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타결) 시기는 회사가 판단해야 한다”며 “올해 교섭은 굵고 길게 간다”고 밝혔다.

통상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타결시기는 여름휴가 전이나 추석 연휴 전에 이뤄지는게 관례였다.

안 지부장은 또 “현장 권력을 강화하고 현장 전투력을 복원하겠다” “해고자 복직을 기필코 쟁취하자”고 강조했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0일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협을 시작했다.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수당 현실화, 신규 인원 충원, 정년 연장, 고용 안정 등을 요구한 상태다.

올해 교섭에선 임금 인상 규모와 정년 연장, 국내외 투자 계획과 맞물린 국내 공장 고용 안정 방안 등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4차 단체교섭에서 노사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으나 입장차만 확인했다. 사측은 올해 노조의 기본급 인상 요구 관련 금속노조 요구안보다 높게 측정된 부분을 지적하며 집중 질의했다. 이에 노측 교섭위원들은 “물가상승률 등 현실적인 반영분이다”고 반박했다.

또 별도요구안 신규 인원 충원건과 관련 사측은 전임 집행부와 합의 사항 등을 이유로 무리라는 입장을 밝혀 향후 교섭에서 난항을 예고했다. 차형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