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화제들판 “도로공사로 농사 망쳐” 반발

2022-05-26     김갑성 기자
경남 양산시 원동면 화제리 주민들이 화제들판을 가로지르는 국가지원지방도 60호선 건설공사로 농업용수 공급이 끊겨 올 농사를 망치게 됐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25일 원동면 화제리 주민들에 따르면 예년 같으면 화제들판에 모내기가 이뤄져야 하지만, 농업용수가 공급되지 않아 농촌 들판에 흙먼지가 날릴만큼 바짝 말라있다. 이는 국지도 60호선 개설 공사로 농업용수 공급 용수로 이설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화제들판에 공급되는 농업용수는 폭 30cm 농수로에서 시작해 수평 지대가 낮은 지역으로 서서히 공급이 된다. 하지만 도로 공사로 수용 부지에 자갈이 깔리면서 경계부 인접 농수로 농업용수가 단절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만2000여㎡ 곡창지대 들판의 올해 농사가 차질을 빚게 됐다.

화제리 명언마을 박병언 청년회장 등 주민들은 “국가적인 큰 건설사업을 하는 것에는 불만이 없지만, 사전에 농수로를 옮겨서 농민들이 농사를 제대로 짓도록 해줘야 할 것 아니냐”며 “가장 바쁜 농번기에 물을 못대서 농사를 망치게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국지도 60호선 매리~양산구간 공사팀 관계자는 “보상이 띄엄띄엄 이뤄지다 보니 농업 용수로 연결이 어려워 이설이 늦어졌다”며 “호스를 연결하고 물이 모자란 곳은 양수기까지 연결해 해결에 나서고 있으며, 주민들이 걱정하는 농업용수 공급 문제는 조금 늦어질 수 있으나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