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 ‘4조원’ 달성 위태

2022-05-27     이춘봉
내년도 정부 예산안 편성이 한창인 가운데 악재가 잇따르면서 울산의 국비 확보 목표 달성이 위태롭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시에 따르면 시의 2023년도 국비 확보 목표액은 전년 확보한 3조9124억원 대비 876억원(2.2%) 늘어난 4조원이다. 3조3820억원에서 5304억원(15.7%) 증가한 전년은 물론 최근 3년간 연평균 증가율에 크게 못 미치지만 이마저 달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 국비 확보의 걸림돌은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와 새 정부의 예산 편성 기조 변화로 요약된다.

우선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던 울산~함양고속도로 사업비 감소가 울산 국비 확보 전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조1000억원대에 달했던 울산~함양고속도로 예산은 올해 7500억원대로 줄어들면서 3500억원가량의 국비가 감소할 전망이다.

옥동~농소1 도로 개설, 산업로 확장,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던 다른 SOC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영향도 크다.

가장 큰 악재는 새 정부의 예산 편성 기조 변화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후 국정과제 예산 확보를 위한 강도 높은 재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인건비를 제외한 모든 사업비를 최소 10% 이상 의무 절감하는 예산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집행 부진, 관행적 보조·출연·출자 사업, 외부 지적 사업 등은 원칙적으로 절감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시는 정치권에 조기 지원을 요청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예산이 국회로 넘어가는 9월 초 이후 국회 증액 단계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 체제를 구축했다. 그러나 올해는 부처 예산 수립 단계에서부터 지역 국회의원실을 방문해 지역구 및 상임위별 주요 사업을 추려 조기 지원을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트램과 울산외곽순환도로 등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SOC 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거나 설계 중이어서 내년도 예산 편성이 쉽지 않다”며 “지역 정치권과 연계해 신청 예산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