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국비확보 조기대응 위해 중·장기 대형사업 선제발굴

2022-05-30     이춘봉
울산시가 국비 확보에 많은 준비와 시일이 소요되는 중·장기 대형 투자 사업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시는 세부 추진 계획을 수립한 뒤 용역을 통해 추진 논리 발굴까지 연계, 국비 확보에 조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지난 27일 본관 상황실에서 안승대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중·장기 대형 투자 사업 발굴 보고회’를 개최했다.

시는 그동안 주요 국비 사업을 주로 연초에 발굴해 4월까지 정부 부처에 신청하느라 체계적인 관리가 어려워 국비 확보에 애로를 겪었다. 이에 국비 사업 중 타당성 확보에 시일이 많이 걸리는 중·장기 대형 사업을 조기에 발굴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응하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발굴 보고회를 마련했다.

시는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발굴 전담 TF를 구성한 뒤 부서 및 연구기관 등을 중심으로 총 266개 사업을 발굴했다. 발굴 사업은 대선 공약 관련이 27개, 시 2040 비전 관련 164개, 구군 균형발전 협약 사업 37개, 유관기관 제안 16개, 부서 발굴 22개 등이다.

시는 울산연구원과 울산테크노파크, 울산정보산업진흥원, UNIST 등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1차 우선순위 사업을 발굴했다. 경제성, 효율성, 실효성 등이 높아 즉시 추진 가능한 S등급 17개와 부서의 추가 검토가 필요한 A등급 18개 등 총 35개 사업이다.

이 가운데 울산 디지털 혁신 거점 조성 사업, 혁신도시 울산형 행복주택 건립사업, 동남권 대심도 급행철도(GTX) 건설 등 27건은 추진 사업으로 분류했다. 울산형 데이터센터 유치, 노인성 질환 전담복합센터 건립 등 6건은 장기 검토 사업으로, 영남권 잡월드 유치와 울산 장애인수련원 건립 등 2건은 미추진 사업으로 결정했다.

시는 오는 9월 중 최종보고회를 열고 발굴 사업을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제2회 추경부터 용역비 등 관련 예산을 편성한 뒤 전문기관 용역을 통해 최적화 방안 및 사업 계획을 도출한다. 시는 동기 부여를 위해 사업 규모에 따른 용역비 자율편성권을 보장하기로 했다. 시는 중장기 대형 투자가 필요한 국비 사업을 앞당겨 준비할 경우 예산 확보에 선제적·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빠르면 2024년도 국비 확보부터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춘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