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울산 아파트 매물 늘어

2022-05-30     석현주 기자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으로 최근 울산 아파트 매물 건수가 1만2000건을 돌파하는 등 매도자는 늘고 있지만 매수세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또 다시 하락, 28주 연속 기준점 아래에 머물렀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울산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2을 기록해 전주 대비 0.2p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11월 셋째주 100.8에서 98.9로 내려온 이후 28주 연속 기준점에 못미쳤다.

이달 10일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로 울산 전역에 걸쳐 매물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발(發)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우려, 금융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매수자들은 여전히 관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75%로 0.25%p 추가 인상함에 따라 매수세 위축은 한동안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비해 시장에서 다주택자의 양도세 절세 매물은 늘고 있다.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울산 아파트 매물 건수는 1만2288건으로, 1년전(1만1126건)과 비교해 10.4% 증가했다. 2년 전(1만306건)보다는 19.2% 늘었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매물이 1만2395건까지 치솟아 아실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1월 이후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구군별로 살펴보면 울주군 매물이 1999건으로 1년전과 비교해 47.0% 늘었다. 이어 중구(13.3%), 남구(10.5%), 동구(-0.4%), 북구(-1.8%) 순이다.

전세의 경우 2221건으로 임대차법이 시행되기 이전인 2년 전과 비교해도 29.2% 많은 수준이지만, 월세는 47.9%나 감소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0으로 전주 대비 0.1p 하락했다. 서울 역시 90.6으로 3주연속 하락세를 보였으며, 경기도와 인천도 92.1, 92.8을 각각 기록하며 지난주(92.4, 92.9)보다 지수가 다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1.7로 지난주(92.0)보다 0.3p 떨어졌으며, 지방(96.1)의 지수 상승에도 전국 지수 역시 94.0을 기록하며 지난주(94.1)보다 하락했다. 반면 전세수급지수는 서울이 94.9, 경기가 95.9를 각각 기록하며 지난주보다 0.1p, 0.4p 상승했다. 울산은 98.6으로 2주연속 하락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