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번기 가뭄 심각, 선제적 대책수립 절실하다

2022-05-31     이재명 기자
오랜 가뭄으로 울산지역이 물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건조주의보까지 발령됐다. 농민들은 겨우 모내기를 마쳤으나 앞으로 가뭄이 장기화되면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와 각 지자체는 농민들의 작황과 피해 등을 매일 점검하고 가뭄대책을 더욱 철저하게 수립해야 할 것이다. 농작물 피해는 곧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에 따르면 울산지역에서는 올해 1월 0.9㎜의 강수량을 기록한 데 이어 2월 2.2㎜, 3월 55.5㎜, 4월 81㎜를 기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모내기철인 5월 들어서는 고작 6.1㎜에 그쳤다.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는 사실상 비가 내리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 가운데 기상청은 30일 오전 10시를 기해 울산, 부산, 경남 합천·밀양에 건조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일반 밭작물은 물론 상대적으로 가뭄을 덜 타는 옥수수까지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비가 오지 않으면서 토지 수분율이 굉장히 낮아 비료도 제대로 못 주고 있다”며 “가뭄이 지속되면 성장기 수분 부족으로 생산량 감소와 진딧물 등 병해충 밀도도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농산물 가격까지 오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소매가격 기준 배추 1포기는 3949원으로, 평년(2773원)보다 42.4%나 뛰었다. 양배추(4910원/1포기)와 시금치(7806원/㎏)는 평년보다 28.9%, 59.5%나 올랐다. 지난 4~5월 저온현상, 때이른 무더위, 가뭄 등이 농작물 생육 부진으로 이어진 것이다.

가뭄이 계속되자 북구와 울주군은 용수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농업용수가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농가 자체적으로 물꼬 관리 등 정비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토록 하는 등 가뭄피해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 또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급수차와 굴착기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작물은 적기에 용수를 공급하지 못하면 곧장 피해로 이어진다. 때문에 수리시설이 안된 곳은 각별한 급수대책이 필요하다. 작황이 악화되면 결국 그 피해는 농민 뿐만 아니라 소비자한테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지는 않은만큼 울산지역 각 지자체는 가뭄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오는 9일까지는 비 소식이 없다고 하니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