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덤프트럭노조, 총파업 예고

2022-05-31     차형석 기자
울산지역 덤프트럭 운송기사들이 다음달 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해 지역 공사현장에 비상이 걸렸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민간 및 관급공사 현장 곳곳에 공정 차질이 우려된다.

전국건설노동조합 울산건설기계지부 덤프지회는 최근 긴급총회를 열고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오는 6월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다고 30일 밝혔다. 덤프지회에는 울산지역 100여명의 골재 운송 덤프트럭 조합원(운송기사)들이 가입돼 있다. 이들은 석산업체에서 자갈 등 골재를 받아서 레미콘 제조사에 공급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들은 유가 인상에다 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현재의 운송단가로는 버티기 힘들어 파업 카드를 꺼냈다는 설명이다.

건설기계노조 관계자는 “현재 덤프트럭의 경우 운송단가가 1루베(1㎥) 당 1만3000원~1만5000원 가량 책정돼 있는데, 이 돈을 받아가지고는 수수료 등을 제외하면 기름값 충당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며 “최소 지금보다 2000원 이상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물가 오름세 속 석산업체와 레미콘 제조사들도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어 이 같은 큰 폭의 단가 인상을 수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협상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노조는 적정운송비 요구안에 대한 석산업체 및 레미콘제조사측에 집단교섭을 요구한 상태다.

이에 따라 덤프트럭 운송기사들이 내달 2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울산의 대형 아파트 공사현장과 관급공사 현장 곳곳에 공정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울산에는 현재 막바지 공사가 진행중인 옥동~농소간 도로(이예로) 개설 단절 구간 공사, 울주군 삼남읍 울산컨벤션(UECO) 앞 지하터널 공사 등이 대표적 관급공사 현장이다. 또 중구 B-04, B-05 등 지역 대규모 아파트 재개발 공사와 남구 야음동 주택재개발, 동구 서부동 지웰시티 자이 등 대형 공사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 하면 이들 사업장의 공정 차질이 우려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