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언제 오려나…” 속 타는 농심
2022-05-31 정혜윤 기자
울산기상대에 따르면 30일 새벽 울산지역에 강수가 예보돼 약 4주만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날 울산 누적강수량은 0㎜로 사실상 비가 오지 않았다. 더욱이 강수예보가 무색하게 이날 오전 10시 울산에 건조주의보가 다시 발령됐으며 대기 건조, 산불 등 주의 예보가 공고됐다.
게다가 오는 6월9일까지 강수 예보도 없고, 강수 확률도 최대 40%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30℃ 전후의 이른 초여름 더위와 함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무엇보다 농번기를 맞이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울산 농지의 대부분이 있는 울주군과 북구는 최근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향후 비 예보가 없어 저수지 저수율 저하 등으로 인한 농번기 농업용수 부족까지 우려하고 있다.
한 농민은 “저수지 물이 고갈 직전에 있어 모내기로 주민 간 신경전이 벌어질 정도인데 비 예보까지 맞지 않아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게다가 때이른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모기와 깔따구, 하루살이 등 날벌레떼도 크게 늘어 시민들의 민원도 늘어나고 있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낮을수록 날벌레가 성충이 되는 기간이 단축돼 올해 강변 공원, 가로수 등에 모여드는 해충의 수가 증가했다는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각 지자체들은 예년보다 일찍 무더위와 가뭄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북구는 여름철 무더위에 대비해 72개의 그늘막 운영에 들어갔고, 폭염 취약계층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내 무더위 쉼터 80여곳과, 5곳의 야외 무더위 쉼터 운영에도 나선다. 중구도 6월부터 관내 버스승강장 선풍기 118대 가동과 함께 이용객이 많은 버스승강장 30곳에 선풍기를 추가로 설치 예정이다.
울주군과 북구는 농지 물부족에 각자 물 끌어들이기에 행정을 집중한다.
울주군은 급수차와 굴착기 등을 지원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장비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북구는 폭염과 가뭄대비 재난 대책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농작물 가뭄 피해가 접수되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상황을 신속하게 전파, 피해상황 모니터링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농업용수가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농가 자체적으로 물꼬 관리 등 정비활동을 하도록 독려하고,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하는 등을 통해 가뭄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