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이 공들인 ‘숙련기술진흥원’ 공모로 전환
2022-05-31 이춘봉
30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부터 영남권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 유치를 추진했다.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은 학생·기술인 등에게 산업에 필요한 숙련 기술 습득을 장려하고 숙련 기술의 향상을 촉진하는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부설 기관이다. 국내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은 인천이 유일해, 산업 인력이 밀집된 울산 등 영남권 숙련 기술 인력의 접근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거론됐다.
이에 시는 영남권에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을 설립키로 하고 지난 2020년 국비 반영을 추진했지만 고용부 예산 반영에 실패해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시는 다시 고용부를 설득해 올해 부처 예산안에 용역비를 반영했다. 기획재정부 심의에서 예산이 제외됐지만, 국회 증액 단계에서 지역 정치권의 지원으로 올해 용역비 4억원을 편성했다.
시는 영남권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 설립을 위해 주도적으로 움직였고, 지역 정치권의 도움으로 예산까지 편성한 만큼 사실상 울산 유치가 확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사업비가 정부 예산에 편성되자 부산과 경남 등 영남권의 일부 지자체들이 관심을 보이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다수 지자체가 유치 움직임을 보이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은 공정성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공모를 통해 영남권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의 입지를 선정키로 방침을 정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2월부터 영남권 숙련기술진흥원 종합 건립 계획 용역을 실시해 7월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모는 9월께로 예상된다. 용역 착수 당시 중간보고회를 사실상 최종보고회 형식으로 진행키로 했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울산 유치에 공을 들였던 시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지만 공모 선정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앞서 시는 2020년 연구용역을 완료해 울산이 영남권의 중심에 위치해 이동 편의성이 높고, 훈련 수요와 훈련 공급 자원이 많다는 등의 당위성을 확보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에도 영남권 글로벌 숙련기술진흥원 건립을 반영했고, 사업 발굴에 기여했다는 명분도 갖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