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금리 4% 돌파, 8년만에 최고

2022-06-01     석현주 기자

4월 가계대출 금리가 약 8년 만에 4%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이 5월까지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당분간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22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올해 4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4.05%로 전월대비 0.07%p 상승했다. 이는 2014년 3월(4.09%) 이후 8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4차례 인상하면서 국고채 금리를 포함한 지표금리가 전반적으로 오른 결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은행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지표금리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행보에 올 들어 일제히 상승했다. 고정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은 금리는 지난 3월 2.85%에서 4월 3.38%로 0.53%p 뛰었다.

가계대출 금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6%p 오른 3.9%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3월(3.97%)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4월 기준 1.84%로 전월대비 0.12%p 상승하면서 주담대 금리를 밀어올렸다.

다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하면서 대출 영업을 강화한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보증대출금리의 상승폭이 일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가계대출 금리를 구성하는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0.16%p 오른 5.62%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3월 이후 9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표금리 상승과 저신용차주의 대출 비중 확대 등의 여파로 큰 폭 올랐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금리인상을 시작하기 직전인 지난해 7월 2.99%로 2%대에서 움직이던 가계대출 금리는 9개월 사이 1%p 이상 올라 4월 4%를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p 추가 인상하면서 5월과 6월 가계대출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 대출 금리(연 3.45%)도 3월(3.39%)보다 0.06%p 높아졌다. 2019년 7월(3.52%)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17%로 0.05%p,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3.67%로 0.10%p 올랐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