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원자재가 상승…울산 경기회복 ‘주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확대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이어지면서 울산지역 경기 회복세도 둔화되는 모습이다.
31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4월 울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울산지역 광공업 생산지수는 94.9로 전년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화학제품(-2.7%), 1차금속(-9.8%) 등은 줄었으나, 석유정제(14.5%), 자동차(3.0%) 등에서 늘어난 영향이다. 전년동월 대비 소폭 증가하긴 했지만 지난해 12월(102.3) 이후 4개월 연속 기준점(100) 아래를 밑돌고 있다.
광공업 출하는 자동차(-1.6%), 금속가공(-22.9%) 등은 줄었으나, 석유정제(6.9%), 화학제품(1.1%) 등에서 늘어 전년동월대비 1.4%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기장비(52.5%), 화학제품(6.7%) 등은 늘었으나, 석유정제(-27.0%), 자동차(-32.0%) 등에서 줄어 전년동월대비 10.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77.8로 전년동월대비 0.9%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는 소폭 증가했지만, 전월(79.4)과 비교하면 1.6%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형마트가 1년 전과 비교해 3.4% 줄었고, 백화점은 4.9%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의복, 화장품, 오락·취미·경기용품 판매는 소폭 늘었지만, 음식료품, 가전제품, 신발·가방 판매는 부진했다.
투자지표인 4월 울산 건설수주액은 5085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6.9% 감소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발주자별로 살펴보면, 공공부문은 지방자치단체에서 늘었으나 중앙정부에서 줄어 작년 같은달 대비 53.5%, 민간부문은 부동산에서 늘었으나 화학·석유에서 줄어 11.4% 감소했다.
공종별로 살펴보면, 건축부문은 신규주택에서 늘어 30.9% 증가했지만, 발전·송전과 도로·교량에서 수주가 줄어 토목부문은 87.7% 감소했다.
통계청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 증가세가 크지 않았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도 다소 부진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